[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첫 다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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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사진=LPGA) |
김효주는 2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3라운드까지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선두 로티 워드(잉글랜드)와 3타 차 단독 4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1라운드에서는 2언더파를 치며 공동 24위로 대회를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단독 5위로 뛰어올랐고, 3라운드에서도 6타를 더 줄여 단독 4위가 됐다.
김효주가 워드와 3타의 격차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을 하면 올 시즌 LPGA 투어 첫 다승자가 된다. LPGA 투어는 올해 18개 대회를 개최하면서 각기 다른 우승자를 배출했다. 18개 대회를 치르면서 다승자가 나오지 않은 건 LPGA 투어 75년 역사상 처음이다. 종전 다승이 나오지 않은 최장 대회 기록은 1991년과 2017년의 15개 대회였다.
김효주는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4개월 만에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또 김효주 개인으로도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부터 L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 다승을 거둔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 통산 8승이자 시즌 첫 다승을 거두게 된다.
김효주는 스코틀랜드에서 성적이 좋았다. 7번 이 대회에 출전해 2022년 공동 3위, 2023년 준우승 등 2차례나 ‘톱3’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는 이날 1번홀(파4)부터 4m 버디를 잡았고 3번홀(파5) 3m 버디, 5번홀(파5) 2.5m 버디, 6번홀(파3) 1m 버디 등 경기 초반에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8번홀(파4)에선 6m 버디 퍼트까지 집어넣으며 8개 홀에서 버디만 5개를 잡으며 순항했다.
9번홀(파4)에서 2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서 보기가 나온 뒤에는 이렇다 할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다가 14번홀(파5)과 15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는 3일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 87.03%(47/54) 7위, 그린 적중률 86.53%(45/52)로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최상의 샷감을 보이고 있다. 사흘 동안 17개 버디를 잡아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효주는 3라운드를 마친 뒤 “2라운드처럼 좋은 스코어를 기록해 만족스러운 라운드를 했고, 어제보다 퍼트감이 더 좋아져서 그 부분이 만족스럽다. 스코틀랜드 골프장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 나온 것 같다. 다음주 열리는 메이저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최종 라운드까지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최종 라운드에선 우승에 대한 생각 많이 안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2, 3라운드처럼 마음에 드는 플레이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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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사진=AFPBBNews) |
김세영도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고 공동 2위(15언더파 201타)에 올라 오랜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선두 워드와는 2타 차다. 김세영의 마지막 우승은 2020년 11월 펠리칸 여자 챔피언십에서였다. 김세영은 무려 5년여만에 LPGA 투어 통산 13승에 도전한다.
선두는 이번 대회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워드다. 워드는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고,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2023년 6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로즈 장(미국)이 프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한 이후 2년 만에 워드가 프로 데뷔전 정상에 도전한다.
워드는 지난해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에서 우승하고 그해 여자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오른 ‘최강 아마’였다. 이달 초 유럽여자골프투어(LET) 아일랜드 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했고, 2주 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1타 차로 연장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프로로 전향했고 이번 대회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워드는 “최대한 낮게 샷을 하고 계속해 기회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우승 기회가 있다는 게 정말 기대된다. 경험도 있고 그 경험을 잘 활용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단독 5위(12언더파 204타)에 올랐다. 지난해 7승을 쓸어담은 코다는 올해는 시즌 중반부가 지나도록 아직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또 최혜진이 7언더파를 몰아치고 공동 38위에서 공동 7위(8언더파 208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2라운드까지 공동 6위로 선전했던 윤이나는 2타를 잃어 공동 18위(5언더파 211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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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티 워드와 넬리 코다(사진=AP/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