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의 2025시즌 본토 개막전 26인 로스터와 월드시리즈 26인 로스터를 보면 많은 변화가 있다. 오스틴 반스, 크리스 테일러, 더스틴 메이 등 팀을 떠난 선수들도 있고, 태너 스캇, 커비 예이츠, 마이클 콘포르토처럼 시즌 구상에서 제외된 선수들도 있다.
그 빈자리는 새로운 얼굴들이 대신했다.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들도 있지만, 시즌 개막을 트리플A에서 맞이해 빅리그에 올라온 선수들도 있다.
포수 반스와 유틸리티 테일러의 자리는 비슷한 시기 각각 달튼 러싱과 김혜성으로 대체됐다. 시즌 대부분을 트리플A에서 보낸 외야수 저스틴 딘은 이번 포스트시즌 중견수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중이다. 지난 월드시리즈 2차전도 어려운 타구를 잡아냈다.
이번 시즌 다저스에서 첫 시즌을 보낸 김혜성은 시즌 개막을 트리플A에서 시작해 이후 빅리그에 자리 잡았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개막 후 27경기에서 타율 0.257 출루율 0.323 장타율 0.478 5홈런 19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아주 압도적인 숫자는 아니었지만 유격수와 2루수, 중견수에서 준수한 활약하며 가치를 증명했고 토미 에드먼의 발목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뒤 빅리그에 안착했다. 후반기 어깨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빅리그 71경기에서 타율 0.280 출루율 0.314 장타율 0.385 3홈런 17타점 13도루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트리플A에서 김혜성과 함께한 동료들은 그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러싱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 정말 좋은 친구”라고 김혜성을 표현했다. “시즌 개막 이후 시간이 갈수록 더 가까워졌다. 내가 항상 그를 돌봐줬다. 다른 나라에서 미국에 와서 처음 경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항상 그가 괜찮은지를 확인했다. 여기서 야구하기란 쉽지 않다. 야구 세계도 약간 다르고 그렇기에 그가 잘 지내고 있는지,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을 살고 있는지 확인했다”며 그와 관계를 묘사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는 ‘루틴’을 꼽았다. “내가 지금까지 봤던 것 중 최고의 루틴을 가진 선수다. 매일 똑같은 사람으로 경기장에 출근해 매일 똑같은 방식으로 준비한다. 우리 팀 선수중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다.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굉장하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으려고 한다. 이런 것들이 그를 대단한 선수로 만드는 요소”라고 평했다.
딘은 “멋진 사람, 멋진 선수, 멋진 인간”이라며 김혜성을 표현했다. “정말 열심히 일한다. 항상 보면 클럽하우스에 제일 먼저 나와 있다. 거의 매일 운동할 것이다. 그가 체력단련실을 벗어난 것을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훈련 계획과 식단을 엄격하게 고수한다”며 철저한 자기 관리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좋은 야구를 하는 것에 있어서는 엄청나게 진지한 사람이다. 동시에 좋은 동료다. 함께 얘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챙겨주게 된다. 그와 함께 뛰는 것이 너무 좋다”며 말을 이었다.
KBO리그 출신 선수들이 트리플A로 내려가면, 다시 반등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리 마이너리그 중 최상위 리그라고 하지만, 한 나라의 최상위 레벨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분위기와는 차이가 있다. 이에 적응하지 못하며 허둥대다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김혜성은 달랐다. 무엇이 그를 다르게 만들었을까?
러싱은 “스프링캠프에 처음 왔을 때 팀에서는 그에게 몇 가지 신호와 함께 해야 할 과제를 줬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해서 빅리그에 콜업될 때까지 그는 이를 정말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정말 특별했다. 똑같은 모습으로 매일같이 노력했다. 매일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자기 일에 집중했고 결국에는 아주 좋은 루키 시즌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월드시리즈에서도 뭐든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김혜성이 부단한 노력을 했음을 강조했다.
딘은 “모두가 똑같은 멘탈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는 이곳에서의 움직임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이곳에서는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다고 해서 팀이 그 선수를 싫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인 일이다. 이런 모습을 빨리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괜찮아진다”며 자기 생각을 전했다. “마이너리그에 강등됐다고 해서 ‘나는 나쁜 선수야’라고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더 노력해야 할 것들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이것을 해내면 다시 올라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며 노력해야 한다”며 마이너리그 강등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김혜성같이 한 나라의 최상위 리그에서 꾸준히 뛰었던 선수라면 더욱더 그렇다. 그만큼 김혜성의 멘탈이 강함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딘도 “당연한 소리”라며 이런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강한 선수”라며 동료 김혜성에 대해 말했다.
엄격한 루틴과 강인한 멘탈로 험난한 미국 무대를 헤쳐 나가고 있는 김혜성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또 다른 시련을 겪고 있다. 그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스위치 히터’ 에드먼, 왜 우타석에서 우완을 상대했을까? [현장인터뷰]](https://pimg.mk.co.kr/news/cms/202510/30/news-p.v1.20251030.a4152fe933b64a75ba3522ea832aa7a1_R.jpg)





![엄지성 이어 조규성·이한범도 포스텍 울렸다! 미트윌란, 노팅엄 원정서 3-2 승리…포스텍의 노팅엄, ‘패패무무패패’ 멸망 [유로파리그]](https://pimg.mk.co.kr/news/cms/202510/03/news-p.v1.20251003.f2964094c0e0447f84af28c5f48d0e9a_R.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