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의료센터와 마스트리흐트대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20∼30세 청년 11명과 65∼80세 고령자 36명의 근육을 분석했다. 고령자는 평소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과 일반적인 수준으로 활동하는 사람, 신체 기능이 떨어진 사람으로 나눴다.
꾸준히 운동한 고령자는 하루 평균 약 1만4000보를 걸었다. 일반 고령자는 약 9600보, 신체 기능이 떨어진 고령자는 약 7000보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근육 조직을 채취해 2만4000개가 넘는 유전자의 활동을 살펴봤다.
일반적인 고령자의 근육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1600여 개 유전자의 활동은 늘고 1100여 개는 줄어드는 등 2700개가 넘는 유전자의 활동이 달라졌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세포가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미토콘드리아 호흡과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활동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쉽게 말해 나이가 들면서 근육 속 ‘에너지 공장’을 돌리는 유전자들의 활동이 둔해지는 셈이다.하지만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한 고령자의 근육은 달랐다. 일반 고령자에게서 나타난 노화 관련 유전자 변화 가운데 절반 이상이 운동을 한 고령자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 나이는 60대 후반이지만 근육 속 에너지 생산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운동이 주는 자극에 반응하는 능력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에게 실내 자전거를 1시간 타게 한 뒤 근육 변화를 살펴본 결과 체력이 좋은 고령자일수록 운동 직후 나타나는 근육의 분자적 반응도 더 뚜렷했다.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운동해 체력을 유지한 사람은 근육이 새로운 운동 자극에 상대적으로 더 반응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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