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Z세대의 ‘불안 가방(Anxiety Bag)’부터 국내의 스트레스 케어 소품 열풍까지, 자신의 취약성을 결함이 아닌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Z세대의 새로운 멘탈 헬스 문화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 미국 Z세대 ‘불안 가방’ 트렌드 확산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신 맛 사탕을 입에 넣고 차가운 팩을 목 뒤에 댄다.
코 끝에 마음이 차분해진다는 아로마 오일을 바른 뒤 스트레스볼을 주무른다.
최근 미국 Z세대 사이에서 ‘불안 가방’을 만들어 휴대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불안 가방’이란 공황 발작이나 과도한 스트레스가 올 때 스스로를 진정시킬 수 있는 소품을 담은 작은 파우치다.
틱톡 등 Z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에는 “왓츠 인 마이 ‘불안’ 백(What’s in my anxiety bag)”이라는 영상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자신에게 효과가 좋은 불안 해소 아이템을 담아 가방을 꾸리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강한 자극으로 불안감을 환기시켜줄 신 맛 사탕이나 껌, 휴대용 아로마 오일, 차가운 아이스팩, 그리고 촉각에 집중하게 만드는 피젯 토이나 스트레스볼 등이 들어 있다.● ‘딸깍’ 소리에 힐링… 국내선 ‘키캡 키링’ 언급량 급증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스트레스 케어 아이템의 소비 폭발로 나타나고 있다.
가방에 매달고 다니며 언제든 ‘딸깍’거리는 타건감을 즐길 수 있는 키캡 키링이나, 손 안에서 마음껏 주무를 수 있는 말랑이, 스트레스볼은 이미 Z세대 사이 필수 아이템이 됐다.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의 아로마 오일이나 밤, 디퓨저 스톤도 심신을 안정시킨다는 문구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데이터 분석 서비스 썸트렌드가 내놓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6년 2월 ‘키캡 키링’의 인스타그램 언급량은 지난해 12월 대비 137% 급증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의 언급량도 56% 증가했다. 키캡키링의 인기에 각종 콜라보가 쏟아진다.
● “취약함은 결함 아닌 진정성”
소셜미디어에서 “나 사실 ADHD야”라며 자신의 심리적 고통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멘탈 헬스 고백’이나, 감정이 폭발하거나 무너지는 순간을 공유하는 ‘크래싱 아웃(Crashing out)’ 문화가 확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완벽하게 자신을 포장하기보다, 약한 모습을 과감히 공개함으로써 비슷한 처지의 타인과 동질감을 형성하고 정서적 위로를 얻는 요즘의 새로운 모습이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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