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주택에 불을 지르려던 방화범들이 실수로 자신들의 차량에 불을 내는 황당한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포착됐다. 범인들은 불길에 휩싸인 차를 버리고 달아나는 모습까지 그대로 찍혔다.
20일(현지시간) 호주 7뉴스 등에 따르면, 남호주 포트피리 솔로몬타운 경찰은 방화 혐의로 용의자 3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 차량에 불붙이고 ‘혼비백산’…도주 장면 CCTV에 그대로
이 사건은 지난 16일 자정 무렵 일어났다. 한 승용차가 주택가에 정차한 뒤, 검은색 후드셔츠를 입은 용의자 2명이 차에서 내려 인화성 액체를 주택 외벽에 뿌리기 시작했다.
방화를 마친 뒤 이들은 재빨리 차량에 올라탔지만, 곧바로 차량 내부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자멸했다.
세 사람은 놀라 차에서 뛰쳐나와 차를 버리고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 차도 집도 불에 타…경찰 “심각한 화상 입었을 수도”
경찰이 출동했을 땐 길가에 두고 간 차량과 주택 외벽이 불에 타고 있었다. 경찰은 곧바로 소화기로 진화했다. 다행히 주택 거주자 중에 다친 사람은 없었다.경찰은 용의자들이 방화 직후 심각한 화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인근 의료기관의 관련 신고 여부를 확인 중이다.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들은치료가 시급한 상태일 수 있으니 병원에 먼저 가길 권고한다”며 신원이나 위치를 아는 사람은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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