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맨체스터대 연구팀 “男은 차이없어
생체시계 교란·남녀 호르몬 차이 영향”
야간 근무를 하는 여성은 주간 근무를 하는 여성보다 중등도 이상 천식을 앓을 위험이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근무 형태에 따른 천식 위험의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영국 맨체스터대 로버트 메이드스톤 박사 연구팀은 16일(현지시간) 유럽호흡기학회 저널인 ERJ 오픈 리서치(ERJ Open Research)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27만4541명의 노동자 데이터를 분석해 진행됐다.
연구 대상자들은 성별, 근무 형태(주간, 야간, 주야간 병행), 천식 유무 등을 기준으로 분류됐다. 전체 참가자 중 5.3%는 천식을 앓고 있었으며, 이 중 흡입기나 치료제를 사용하는 중등도 또는 중증 환자는 1.9%였다.
분석 결과, 야간 근무를 하는 여성은 주간 근무 여성에 비해 중등도 이상 천식 위험이 50% 더 높았다. 특히 폐경 이후 호르몬 대체 요법(HRT)을 받지 않는 여성의 경우, 천식 위험이 89%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HRT를 사용하는 여성에게서는 이러한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남성의 경우, 야간 근무자가 주간 근무자보다 천식 위험이 5% 낮았으나,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아니었다.
메이드스톤 박사는 “천식은 여성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며, 여성은 일반적으로 더 심한 증상을 겪고 입원율과 사망률도 높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교대 근무와 천식 사이의 관계에서 성별 차이를 분석한 첫 사례로, 야간 근무 여성의 천식 위험이 실제로 더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대 근무가 생체시계를 교란하고, 성별에 따라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HRT가 천식에 대해 보호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점에서 추가적인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