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규정 위반 혐의를 받던 프랑스의 유명 펜싱 선수 이사오라 티뷔가 '남자친구와의 키스가 우발적 오염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을 펼쳐 혐의를 벗는 데 성공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국 ESPN 등 외신을 종합하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날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티뷔의 4년간 출전 정지를 요구한 항소를 기각했다.
앞서 티뷔는 2024년 1월 파리올림픽 개최 전 WADA에서 금지 약물로 지정한 '오스타린' 양성 반응을 보였다. 오스타린은 근육과 뼈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이다.
하지만 티뷔는 국제팬싱연맹 도핑 재판소에 미국의 전(前) 펜싱 선수이자 남자친구인 레이스 임보든과의 체액 교환(키스)을 통해 해당 약물이 체내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국제팬싱연맹 도핑 재판소는 티뷔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티뷔는 이 판결에 따라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으나, WADA는 이 결정에 반발해 CAS에 항소했다. 그러나 CAS는 이날 티뷔가 남자친구와 반복적으로 키스를 한 것이 우발적 오염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CAS는 "티뷔의 당시 파트너가 섭취한 수준의 오스타린 복용량이 타인의 타액을 통해 키스로도 오염시킬 수 있을 정도의 잔여량을 남기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티뷔의 파트너가 2024년 1월 5일부터 오스타린을 복용했고, 누적된 오염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판시했다.
티뷔는 이로써 향후 국제 대회 출전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 플리뢰에서 5위, 개인전에서는 28위를 기록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