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음악 도용당해”…그래미상 뮤지션들, AI 음악생성 플랫폼에 집단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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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음악 도용당해”…그래미상 뮤지션들, AI 음악생성 플랫폼에 집단 소송

음악 AI 기업 ‘수노’에 소송 제기
“이름 입력 차단기능 매우 허술
아티스트 모방곡 무단생성 방치”
정체성 상업화 중단·손해 배상 요구

수노AI 플랫폼 화면. 출처=Suno

수노AI 플랫폼 화면. 출처=Suno

그래미상을 수상한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이스벨(Jason Isbell)을 필두로 한 뮤지션들이 생성형 AI 음악 플랫폼 ‘수노(Suno)’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1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해당 플랫폼 이용자가 아티스트의 이름을 입력해 모방곡을 무단 생성하는 것을 방치했다는 것이 소송 제기 이유다.

보스턴 연방법원에 제기된 이번 소송은 기존 저작권 침해 다툼을 넘어 AI 시대에 아티스트의 성명과 초상, 음성 등 고유 정체성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기된 소장엔 ”정교한 신기술이 쓰였다고 해서 제이슨 이스벨의 음악적 정체성이 그의 고유 재산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이 명시됐다.

이번 소송엔 록 밴드 캠퍼 밴 베토벤의 데이비드 로워리, 블루스 뮤지션 가이 포사이스 등도 원고로 참여했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수노는 플랫폼에 이용자가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완곡을 만들어주는 대표적 음악 AI 기업이다. 이용자가 가사와 원하는 음악 분위기, 보컬 성별 등을 텍스트로 적으면 AI가 음악을 만들어준다. 수노는 최근 투자 유치에서 54억달러(약 7조4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소송을 제기한 원고 측은 수노가 특정 아티스트의 이름을 입력하지 못하도록 하는 ‘차단 기능’이 매우 허술해서 띄어쓰기 등으로 이용자들이 손쉽게 기존 아티스트의 음악 색채를 도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원고측은 이용자가 ‘jason isbell’을 입력할 경우 이스벨 특유의 어쿠스틱 색채와 서사적인 보컬 톤, 컨트리 발음까지 모방한 곡이 생성됐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수노가 아티스트의 고유 정체성을 AI로 추출해 상업화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하고, 이들이 입은 손해를 배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수노는 아티스트 이름을 프롬프트에 입력하는 것에 대해 원천 차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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