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주요 채널 영업이익 고전
식품·뷰티, 글로벌發 ‘희비’…대선 이후 시장 안정화 기대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백화점과 CJ제일제당(097950)(13일)을 비롯해 삼양식품(003230)과 농심(004370)(14일), 오리온(271560)(15일)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성적표를 내놓은 롯데쇼핑(023530)과 현대백화점(069960), GS리테일(007070), BGF리테일(282330), 롯데칠성음료(005300)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로 실적 개선의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그나마 롯데와 현대백화점은 해외 법인과 글로벌 계열사의 반등으로 방어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국내 사업 매출(-1.4%)이 하락한 가운데 해외 사업(+6.2%)으로 실적을 만회했다. 현대백화점도 영업이익(+63.3%)은 증가했지만 북미 시장에 주력하는 자회사인 지누스(흑자전환) 여파다.대형마트, 편의점도 내수 부진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홈플러스 등 오프라인 구조조정 속 롯데마트(영업이익 -34.8%), 롯데슈퍼(-73.3%) 역시 급감했다. 편의점 ‘톱2’ BGF리테일(-30.7%)과 GS리테일(-34.6%)의 수익성 역시 크게 나빠졌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식품업체의 경우 내수 타격이 컸다. 시장 컨세서스(추정치)에서 삼양식품(+29.96%)이나 오리온(+6.23%) 등은 글로벌 법인 호조로 선방한 반면, 내수 비중이 높은 농심(-15.30%), 오뚜기(-10.92%) 등은 하락했다.
뷰티업체들도 해외 법인 중심으로 실적을 이끈 아모레퍼시픽(+120.5%)과 한국콜마(84.83%), 코스맥스(+3.07%) 등이 순항한 대비 LG생활건강(-5.7%)은 고전했다.업계 관계자는 “주요 유통 채널 전반 부진 속에서 쿠팡, 다이소 등 초저가 채널 성장세가 시사하는 점은 소비 심리 위축의 단적인 면”이라면서 “내수 침체로 채널 간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회복 지연 전망 속 대선 이후 시장 안정화·가격 인상 효과
업계 전반으로 대내외 불확실성과 초저가 중심의 소비 패턴 강화로 시장 회복세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지 만은 않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0.9%로 낮추면서 민간소비 회복 지연을 예상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소매 판매는 올해 1분기(-0.3%)에도 감소하면서 소매판매액지수도 백화점(-1.3%), 대형마트(-1.3%), 편의점(-3.3%) 등 주요 채널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추이에서 보면,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온라인은 1월(+14.6%), 2월(16.7%), 3월(19.0%) 상승폭을 키웠다.다만 대선 이후 시장 안정화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과 유통가 성수기 진입,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2분기를 지나 하반기 실적에서 반등 여지도 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6월 3일 조기 대선 전후로 소비 심리 회복, 대선 이후 내수 부양 기대감이 유효하다”면서 “전통 유통업체들의 상승 모멘텀이 있다”고 짚었다.
금융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세서스에 따르면 롯데쇼핑(32.62%), 현대백화점(+66.58%), BGF리테일(+0.91%), 삼양식품(+20.11%), 농심(+13.04%), 코스맥스(+21.84%) 등 2분기 실적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성수기 시작과 하반기부터는 기존 재고 소진에 따른 가격 인상분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내수 회복 정책 등 시장 안정화 효과로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소비 심리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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