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하려고 했는데, 왜 우릴 잡나”…DSR 규제, 지방만 때렸다

3 weeks ago 3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국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서울 강남 3구와 광진·마포 등 지역은 거래량이 급증한 반면, 지방과 수도권 외곽 지역은 거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이후에도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며, 정치적 불안과 강화된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는 향후 거래 위축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정부는 실수요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원용

핵심 요약쏙은 회원용 콘텐츠입니다.

매일경제 최신 뉴스를 요약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DSR 1단계에도 강남 거래량 요지부동
광진·마포·성동 거래량도 크게 늘어
“실수요 보호 맞춘 정부 대책 필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안내판에 정부 관계부처가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붙어있다. [사진 = 뉴스1]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안내판에 정부 관계부처가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붙어있다. [사진 = 뉴스1]

1·2단계 시행 이후 전국 아파트 시장의 거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광진·마포·성동·강동구는 거래가 급증한 반면, 지방과 수도권 외곽 일부 지역은 거래가 줄어들었다.

다만 2단계 시행 이후에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는데, 계엄령 등 정치적 불안과 1단계 대출 규제에서 더 강한 2단계 규제‘라는 점에서 기저 효과로 분석된다.

23일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가구수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 DSR 1단계 시행 직후 6개월(2024년 2∼7월) 전국 아파트 월평균 거래량은 25만8995건으로 시행 전 6개월(2023년 8월∼2024년 1월) 대비 26.8% 증가했다.

이 기간 서울 거래량이 1만7582건에서 3만1837건으로 81.1% 늘며 거래량 증가를 견인했다. 경기는 4만9854건에서 7만1999건으로 44.4%, 인천은 1만2056건에서 1만7335건으로 43.8% 각각 증가하며 수도권 전체적으로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12만4734건에서 13만7824건으로 증가율이 10.5%에 그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스트레스 DSR 1·2단계 시행 전후 6개월 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 [자료 = 신한투자증권]

스트레스 DSR 1·2단계 시행 전후 6개월 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 [자료 = 신한투자증권]

스트레스 DSR(Debt Service Ratio)은 대출 심사 시 실제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차주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제도다. 실질적인 대출 한도를 줄여 과도한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도입됐다. 작년 2월 ‘1단계’가 처음 시행됐고, 같은 해 9월부터는 적용 범위와 강도가 강화된 ‘2단계’가 도입됐다.

서울 내부에서도 지역별로 거래량이 크게 갈렸다.

강남 3구의 경우 서초구가 800건에서 1674건으로 109.3%, 강남구가 1182건에서 1927건으로 63.0%, 송파구는 1229건에서 2317건으로 88.5% 각각 늘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강북구는 458건에서 488건으로 6.6%, 금천구는 286건에서 419건으로 46.5% 증가에 그쳤다.

눈길을 끄는 점은 강남 3구에 속하지 않은 광진구(122.7%), 마포구(120.4%), 강동구(110.7%)의 거래량 증가율이다. 해당 지역에 중산층 실수요자 비중이 높고, 주택거래 시 대출이 필요하긴 하나 DSR 규제 기준 범위에서 상환이 가능한 안정적 소득 수준을 갖춘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경기도에서 주요 지역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과천시는 214건→534건으로 무려 149.5%나 증가했고, 성남시와 하남시도 각각 125.3%(285건→642건), 112.1%(999건→2119건)로 증가폭이 컸다. 반면 의왕시는 -2.4%(807건→788건), 포천시 -5.2%(363건→ 382건) 감소했다.

한편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전후로는 기준금리 인하 요인이 있었음에도 강화된 대출심사 요건, 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 영향으로 관망세가 짙어져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하락했다.

2단계 시행 후 6개월간(2024년 9월∼2025년 2월) 전국 거래량은 22만2739건으로 시행 전 6개월(2024년 3∼8월) 27만3578건 대비 18.6% 감소했다.

이 기간 서울은 33.8%, 경기는 24.2%, 인천은 31.7% 거래량이 줄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지방은 종합부동산세의 1가구 1주택자 특례 적용 범위 확대 등 영향으로 감소폭이 9.8%로 수도권보다 작았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스트레스 DSR 3단계는 모든 가계대출에 확대 적용되는 만큼 지방과 수도권 외곽의 거래 위축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서울 강남과 용산, 경기도 과천 등 선도 지역은 자산가 중심 시장으로 재편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전문위원은 이어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지는 계층을 위해 ‘투기 억제’보다 ‘실수요 보호’에 맞춘 정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