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들이 지역별로 특화된 꽃 정원이나 축제를 앞세워 봄나들이를 즐기려는 주민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아름다운 이색 명소를 조성해 지역 이미지를 높이고 방문객 유입을 늘려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중랑천 장평교 하부 둔치에 조성한 ‘사계정원’에 약 8만 송이의 튤립이 만개했다고 22일 밝혔다. 붉은색, 노란색, 보라색 등 형형색색의 튤립이 만개한 중랑천변 산책로는 봄꽃을 감상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계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도록 조성된 동대문구의 대표적인 힐링 명소 중 하나다. 봄에는 튤립, 여름엔 백일홍, 가을엔 황화 코스모스가 피어나 사계절 내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중에서도 튤립이 절정을 이루는 봄철엔 ‘튤립길’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동대문구는 지난해부터 중랑천 일대를 따라 꽃 단지를 본격적으로 조성했다.
올해도 ‘물빛 수국정원’ ‘장안동 장미정원’ 등 다양한 테마정원과 연계한 산책길을 새로 조성해 시민에게 일상 속 쉼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랑천을 공유하고 있는 중랑구(구청장 류경기)도 다음달 16~24일 ‘제17회 서울장미축제’를 개최한다. 중랑천 장미터널 일원을 중심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매년 수십만 명이 찾을 만큼 서울의 대표 꽃 축제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구는 올해 ‘장미의 계절, 사랑에 물들다’를 주제로 조형물, 야간 조명, 공연 등을 다양하게 꾸밀 계획이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오는 29일까지 불암산 힐링타운에서 ‘2025 불암산 철쭉제’를 열고 있다. 불암산 자락에서 보랏빛으로 물은 철쭉 군락이 절정을 이룬 가운데 구는 행사 기간 서커스, 버블쇼, 사물놀이, 오케스트라 등 다채로운 공연과 야외도서관 등 특별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 속 꽃 정원은 시민의 정서적 만족도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각 자치구의 차별화된 계절 콘텐츠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