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최대 90만원 껑충…‘칩플레이션’에 소비자 휘청

5 days ago 3

반도체 값 상승에 스마트폰 등 도미노 인상
고객 “오늘이 제일 싸다” 푸념…중고거래 몰리기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이른바 ‘칩플레이션(반도체+인플레이션)’ 여파로 노트북과 스마트폰, 게임기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기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흐름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오늘이 제일 싸다”는 인식까지 퍼지고 있다.

13일 IT·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주요 노트북과 태블릿 PC 제품군의 출고가를 일제히 인상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자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한 결과다.

삼성전자가 AI PC ‘갤럭시 북6’를 1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과 완성도를 높인 ‘갤럭시 북6’는 40.6cm(16형)과 35.6cm(14형)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된다. 사진은 갤럭시 북6의 실시간 번역 기능으로 콘텐츠를 번역하는 모습. 2026.04.01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AI PC ‘갤럭시 북6’를 1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과 완성도를 높인 ‘갤럭시 북6’는 40.6cm(16형)과 35.6cm(14형)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된다. 사진은 갤럭시 북6의 실시간 번역 기능으로 콘텐츠를 번역하는 모습. 2026.04.01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갤럭시 북6’ 시리즈 가격을 사양에 따라 최소 17만 원에서 최대 90만 원까지 올렸다. 고성능 모델인 ‘갤럭시 북6 울트라(메모리 32GB, SSD 1TB)’ 가격을 기존 463만 원에서 90만 원 올려 553만 원으로 판매하고, ‘갤럭시 북6’와 ‘갤럭시 북6 프로’도 각각 최대 88만 원, 68만 원씩 상승했다. 태블릿 PC인 ‘갤럭시탭 S11 울트라’와 ‘갤럭시탭 FE’ 시리즈 역시 각각 15만 원, 8만 원 가량 가격을 올렸다.LG전자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회사는 이달 1일부터 일부 노트북 모델 가격을 약 20만 ~60만 원 올렸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1월 신제품 출시 당시에도 16인치 제품 출고가(메모리 16GB, SSD 512GB)를 314만 원으로 내놓으며 지난해 동급 대비 가격을 약 50만 원 올린 바 있다. 불과 3개월 사이 가격이 두차례 오른 셈이다.

전작 대비 30만~50만 원 가격을 인상한 바 있어, 불과 3개월 사이 두 차례 가격이 오른 셈이다. 실제 ‘2026년형 16인치 그램’은 출시 당시 314만 원에서 현재 354만 원으로 상승했으며, 지난해 유사 사양 모델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90만 원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미국 HP와 델(DELL) 등 글로벌 업체들도 2분기 중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가격 상승 여파는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오늘이 제일 싸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신학기 노트북 구매는 신제품 코너가 아닌 중고 거래 앱이나 이월 상품 기획전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정부는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PC·노트북 구매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지원 단가 역시 기존 104만2000원보다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갤럭시 S26 사전예약이 시작된 27일 서울 성동구 T팩토리에서 열린 ‘SKT S26 마켓 팝업스토어‘에서 시민이 갤럭시 S26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6.2.27 뉴스1

갤럭시 S26 사전예약이 시작된 27일 서울 성동구 T팩토리에서 열린 ‘SKT S26 마켓 팝업스토어‘에서 시민이 갤럭시 S26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6.2.27 뉴스1
칩플레이션의 영향은 노트북을 넘어 스마트폰과 게임기 등 IT 기기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차기 플래그십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전작 대비 최대 29만5900원 인상했으며, ‘갤럭시 Z 폴드7’, ‘갤럭시 Z 플립7’ 등 기존 모델 일부도 10만~20만 원씩 가격을 올렸다.콘솔 게임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플레이스테이션5(PS5)’ 가격을 약 100달러 인상했으며, 고성능 모델인 ‘PS5 프로’는 약 150달러 올렸다.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스위치2’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2월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차기 회계연도부터 수익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며 당장 가격을 올리지는 않더라도 추후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공급망 부담이 커진 가운데 원재료비와 물류비, 에너지 비용까지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IT 기기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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