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약하대…정철원-최준용이 확 바꾼 롯데 불펜, 5월 이후 7회 리드 시 20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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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필승조 정철원(왼쪽)과 최준용이 허릿심을 뽐내고 있다. 롯데는 둘 덕분에 불펜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필승조 정철원(왼쪽)과 최준용이 허릿심을 뽐내고 있다. 롯데는 둘 덕분에 불펜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취약 포지션으로 평가받던 롯데 자이언츠의 불펜이 필승조 정철원(26)과 최준용(24)의 활약에 힘입어 한층 견고해지고 있다.

지난해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5.36으로 9위였다.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제외하면 마땅한 ‘상수’가 없었다. 베테랑 김상수가 팀 내 최다 74경기를 뛰며 사실상 홀로 버텼다. 시즌 초 필승조로 뛰던 최준용(어깨)과 신인 전미르(팔꿈치)가 잇달아 수술대에 오르는 바람에 선수층이 급격히 얇아졌다. 여기에 기존 셋업맨 구승민마저 기량 저하로 애를 먹었다. 올 시즌 롯데의 약점 중 하나로 불펜을 꼽는 이들이 많았던 이유다.

이때 정철원이 나타났다. 그는 4월까지 16경기에 팀 내 최다 9홀드를 작성하며 불펜을 지탱했다. 덕분에 김태형 롯데 감독도 새 얼굴을 찾을 시간을 벌었다. 정현수, 김강현이 이 시기에 자리매김했다. 김 감독으로선 선발과 필승조 사이에 다리를 놓던 김상수가 마침 퓨처스(2군)리그에서 재정비 중일 때 쓸 카드가 생긴 셈이다. 그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던 (김)상수가 빠진 상태여도 (정)현수와 (김)강현이가 돌아가며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 정철원은 김태형 감독이 불펜 선수층을 키울 시간을 벌어준 선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정철원은 김태형 감독이 불펜 선수층을 키울 시간을 벌어준 선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불펜은 최준용이 복귀한 뒤로 한층 강해졌다. 최준용은 복귀전을 치른 지난달 1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7경기에서 1세이브7홀드, ERA 3.00, 이닝당 출루허용(WHIP) 0.78로 맹활약했다. 그의 복귀로 연투 관리도 수월해졌다. 올 시즌 롯데의 3연투 횟수는 총 16차례에 이른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김원중, 정철원이 18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부터 한 차례씩 기록한 게 전부다. 3연투 이후 정철원에게는 하루, 김원중에게는 사흘간의 휴식이 주어졌다.

롯데는 정철원과 최준용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달부터 한층 견고해진 뒷문을 자랑하고 있다. 이전까지 불펜 ERA는 5.59(7위)에 그쳤다. 하지만 5월 이후로는 3.60(3위)으로 크게 낮췄다. 승리공식도 만들어졌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롯데는 5월 이후 7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20전승을 거뒀다. 정철원과 최준용이 번갈아 셋업맨을 맡으며 김원중에게 온전한 리드 상황을 넘겨준 영향이 컸다. 22일 사직 삼성전에선 정철원이 셋업맨, 최준용이 마무리로 나서며 승리공식을 완성하기도 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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