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는 언제나 옳을까 … 입센의 질문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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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다수는 언제나 옳을까 … 입센의 질문이 돌아왔다 입센 탄생 200주년 앞두고대표작 '민중의 적' 무대화문소리·이봉련 주연 '에너미'기자회견 등 현대적 각색 눈길전회 매진 '안티피플'도 주목 연극 '에너미'에서 주인공 커스틴 역을 맡은 배우 이봉련과 문소리(오른쪽). '민중의 적'을 지금을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세종문화회관 1881년 극작가 헨리크 입센이 매독·근친 등의 금기를 다룬 희곡 '유령'을 발표하자 노르웨이 극장들은 상연을 거부했다. 언론도 등을 돌렸다. 입센은 이듬해 온천수 오염을 알리려던 의사가 마을 전체의 적으로 몰리는 '민중의 적'을 서둘러 내놨다. 출판업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진실을 말했다가 뭇매를 맞은 주인공 스토크만 박사와 자신의 생각이 여러모로 같다고 털어놨을 만큼 작가 자신의 처지가 짙게 밴 작품이다. 입센 탄생 200주년(2028년)을 앞두고 이 희곡을 바탕으로 한 연극 두 편이 서울에서 잇달아 막을 올린다. 26일 개막하는 서울시극단의 '에너미'와 다음달 양손프로젝트가 선보이는 '안티피플'이다. 두 작품 모두 140여 년 전 대본을 지금 여기의 이야기로 되살린다는 숙제를 안았지만 이를 푸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누가 더 설득력 있게 고전을 오늘로 불러오는지 겨루는 셈이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오르는 '에너미'는 스코틀랜드 극작가 키어런 헐리가 2021년 각색한 대본을 강훈구 작가가 번역·윤색하고 이준우 서울시극단장이 연출했다. 원작의 형제는 자매로, 온천은 소멸 위기 소도시의 리조트로, 인쇄업자는 대형 유튜버로 바뀌었다. 리조트 개장일 아침 수돗물 오염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 커스틴이 하루 만에 영웅에서 '민중의 적'으로 추락하는 과정을 15개 장면에 압축했다. 원작의 시민 집회 연설은 기자회견으로 바뀌고 라이브 방송과 실시간 댓글이 스크린을 채운다. 세종문화회관이 공개한 연습 영상에서는 '존맛' 'DM' '악플' 같은 요즘 말이 대사로 오간다. 이 단장은 "예전에는 한 사람이 민중의 적이 되기까지 신문이 인쇄되고 사람들이 광장에 모이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게시물 하나와 하루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문소리와 이봉련이 커스틴을 번갈아 연기한다. 지난해 공연된 양손프로젝트 '유령들'의 한 장면. '안티피플'도 세 배우가 다수의 배역을 연기한다. LG아트센터 다음달 20일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개막하는 '안티피플'은 양손프로젝트가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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