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스포츠웨어 리닝이 다이빙 스타 취안홍찬을 단체 사진 중앙이 아닌 옆자리에 서게했다는 이유로 대중의 반발은 물론 반품 요구까지 쇄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리닝이 처음에는 마케팅 목적으로 취안홍찬의 인기를 이용했지만 팀 동료이자 라이벌인 천위시에게 지면서 그를 밀어냈다는 것이다.
취안홍찬은 중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 사태는 지난 6일 베이징 중국체육총국에서 열린 중국 올림픽 위원회와 리닝 브랜드의 공동 주최행사에서 발생했다.
이날 행사는 리닝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중국 올림픽 위원회의 공식 스포츠웨어 파트너가 됐다는 것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향후 4년간 특히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중국 올림픽 대표단에 스포츠웨어를 공급하게 됐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참석자에는 해당 브랜드의 창립자이자 전 올림픽 체조 선수인 리닝과 중국 사격, 탁구, 다이빙 국가대표팀 대표인 취안홍찬, 천위시가 포함됐다.
리닝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바 있다.
그가 설립한 회사는 오랫동안 중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웨어 브랜드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기념사진에서 취안홍찬을 단체 사진의 중앙에 서게 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대신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수영 다이빙 월드컵 슈퍼 파이널에서 3연승을 거둔 천위시가 리닝과 함께 중앙 무대에 섰다.
네티즌들은 리닝이 ‘기회주의적’ 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취안홍찬이 천위시에게 패하자 이같은 조치를 했다는 것이다.
다른 네티즌들도 “변덕스럽다” “챔피언 전용인가” 등 불만을 표출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리닝은 공식 계정(팔로워 수 578만 명 이상)의 댓글 기능을 중단했다. 이같은 불만은 제품 반품으로까지 확산했다.
취안홍찬의 한 팬은 “방금 리닝 신발을 꺼내 바로 반품했다. 다시는 리닝 신발을 신지 않을 거다”라고 했다.
또 다른 팬은 “지난번에는 취안홍찬과 사진을 찍으려고 안달하더니 ‘국민의 딸’을 완전히 모욕했다”라고 썼다. 한 네티즌은 “리닝이 취안홍찬의 인기를 이용하다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리닝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이후 단체 사진에서는 이를 의식한 듯 취안홍찬을 가운데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