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출 호조에 대규모 프로젝트까지…‘K원전’ 인력 4년만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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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출 호조에 대규모 프로젝트까지…‘K원전’ 인력 4년만에 늘었다

정부, 하반기 추가 증원 추진
체코 수주·반도체 전력수요에
설계·시공·정비 인력요청도↑
“예년 대비 2~3배씩 늘려야
규제기관 인력 확충도 필요”

경북 울진 한울원자력본부 [사진 = 한국수력원자력]

경북 울진 한울원자력본부 [사진 = 한국수력원자력]

정부가 체코 원전 수주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비해 원전 공기업 인력 확충에 전격 착수했다. 원전 공공기관 정원은 지난 4년간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반등하는 추세다. ‘K원전’ 르네상스를 뒷받침할 인적 생태계 복원이 속도를 내고 있는 대목이다.

21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이 재정경제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원전 관련 기관 4곳인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의 정원은 2만2929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2만2879명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2022년부터 내리 감소세를 보이던 정원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2022년 2만3064명이었던 정원은 2023년 2만3027명, 2024년 2만2990명, 지난해 2만2789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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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연초 한수원 등 원전 관련 기관 수시공채 인원을 증원하면서 올해 인력 규모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하반기 정기 공채 인력도 증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원전 관련 공공기관 인력 증원은 매년 10월께 주무부처와 재경부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자체 수입으로 인건비를 충당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일반회계 예산 편성과는 별도로 이뤄진다. 필요할 경우 관계 부처와 수시로 심의해 추가 증원을 결정할 수도 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체코 원전 건설 등에 따라 매년 원전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원전 관련 기관 증원 신청을 하고 있다”며 “이번 수시공채 때도 한수원, 한전연료, 한전KPS 등 관계 기관 인력 증원을 했는데, 매년 있는 정기 증원 수요 조사 때도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전 관련 인력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 공급 일부를 원전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과 울산시 울주군에 신규 원전을 각각 2기씩 지을 수 있는 용지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메가 프로젝트에 따른 막대한 전력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규 원전이 최소 4기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원전 설계·시공·정비 인력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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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인력을 제때 수급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원전 인력 수요를 정밀하게 추산해 관련 기관 증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원자력 산업을 공공이 주도하는 만큼 전공자들이 관련 업계에 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다. 현재 원자력 전공자들 중 50~60% 정도만이 원자력 분야에 채용이 되고 있다.

심형진 서울대 교수는 “원자력 인력 양성 규모를 늘리는 것만큼이나 기반 인력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공생들이 충분히 원자력 업계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관련 기관 티오가 나오지 않기 때문인데, 원자력 분야 공공기관들에 대해서는 예년과 비교해 두세 배씩 인력을 늘리는 등 정부에서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평가했다. 심 교수는 “체코 원전과 관련해서도 고급 엔지니어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은퇴한 전문 인력을 다시 활용하는 퇴직 후 재고용과 같은 시스템이 잘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발전소 신고리원전 1·2호기 전경. [사진 = 연합뉴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발전소 신고리원전 1·2호기 전경. [사진 = 연합뉴스]

설계·시공·정비 인력뿐 아니라 규제기관 등 원자력 분야 전반에 걸쳐 인력이 충원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최성민 한국원자력학회장은 “원전 계속운전에 따라 순차적으로 많은 인력이 계속운전 심사를 해야 하고, 정부가 메가 프로젝트에 따라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을 추가로 반영하면 이에 따라 규제 인력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일관성 있게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당시 인력 유출을 반복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종배 의원은 “정부·여당이 뒤늦게나마 원전 확대로 돌아선 것은 다행”이라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원전 생태계가 활성화돼야 탄소 감축과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원전 분야의 기존 인력을 고도화하고 신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부는 올해 원전 생태계 고도화 사업 내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 사업에 16억원을 투입했다. 산업계 인력·전문가 등을 활용해 원자력 전공생을 대상으로 이론·실습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원전 기업과 인력 간 실시간 일자리 매칭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구직자 맞춤형 취업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발전설비 정비와 성능 개선을 주력으로 수행하는 전력설비 정비 전문 공기업입니다.
정부의 원전 인력 확충 계획에 따라 한전KPS를 포함한 원전 관련 기관들의 정원이 증가하며 체코 원전 및 신규 원전 프로젝트를 위한 전문 인력 공급의 핵심 역할을 담당합니다.
가동 원전의 계획예방정비와 설비 진단 등 안정적인 원전 유지보수 업무를 통해 전력 공급 체계를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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