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팹 전력망’ 맡은 SK이노, 투자금 조달 위해 지분구조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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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차이나 지분 줄여 9000억원 조달 예정

추형욱 SK이노베이션

추형욱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중국법인 SK차이나로부터 9000억 원을 조달한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전력 분야 투자를 위한 자금 수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달 말께 이사회를 열고 해외 투자 법인 지분구조 변경에 관한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SK차이나에 대한 지분을 줄이는 유상감자 형태로, 약 90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SK차이나는 SK그룹을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법인으로, SK(주)·SK텔레콤·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 등 그룹사 전반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유상감자가 되고 나면 SK이노베이션, SK지오센트릭, SK온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의 지분 총합은 33%에서 10% 수준으로 줄어든다. 반면 SK(주), SK텔레콤, SK하이닉스의 지분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감자의 배경에는 400조 원이 투입되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자리잡고 있다. 워낙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인데다,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개발하려면 전력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수혈된 자금을 전력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전력에 대한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게 되면 SK하이닉스(반도체), SK텔레콤(AI 데이터센터)에 이어 SK이노베이션(에너지) 등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풀스택’이 완성되는 셈이다.

이번 유상감자로 SK차이나에 대한 SK이노베이션의 지분을 줄어들지만, 중국 사업은 지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차이나를 통해 기존에 중국에서 확대하고 있던 석유, 화학, 배터리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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