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겸 SK그룹 회장이 이달 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동을 추진 중이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경제계의 협력 강화와 신(新) 무역질서 대응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겸 SK그룹 회장.
1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6일 일본으로 출국해 27일 오전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이시바 총리를 예방할 예정으로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총리 취임 이후 최 회장이 공식적으로 총리를 접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양국 재계의 경제 연대를 제안하는 한편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배터리, 에너지 등 여러 핵심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과 우수 인재 교류 등 다양한 교류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국회 ‘미래산업포럼’ 발족식 기조연설에 이어 이달 8일 경제5단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간담회에서도 ‘한일 경제연합’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비즈니스 방법론을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며 “유럽연합(EU) 모델과 같이 한국과 일본도 경제적 연합을 통해 시장 규모를 키우고, 대외적으로도 ‘룰 세터(rule setter·규칙을 만드는 자)’ 위치에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일 수교 60주년과 맞물려 이 같은 양국 재계 협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27, 28일에는 한일경제협회가 양국 경제계 대표 300여 명이 참석하는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를 개최한다. 올해에는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