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효율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실험 단계를 넘어 AI를 활용해 조직을 운영하도록 시스템 재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든 근로자가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관리하는 ‘에이전트 보스(boss)’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업무동향지표’를 28일 발표했다. MS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고, 추론, 문제 해결을 하는 동반자로 진화했다고 분석했다. 31개국 3만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 세계 주요 기업의 리더 82%(한국 77%)는 향후 12~18개월 내 디지털 노동력이 조직 역량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리더의 46%(한국 48%)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이미 업무 절차를 전면 자동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최근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고객 업무 지원에 드는 시간을 20분의 1로 줄였다. 미국 보스턴의 스타트업 ICG는 건설 시뮬레이션부터 시장 조사까지 모든 업무에 AI를 활용해 영업이익률을 20% 늘렸다.
MS는 인간과 AI 에이전트가 융합된 ‘프런티어 기업’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를 업무 프로세스에 통합해 업무 처리 방식과 조직 운영 전반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 리더들은 AI 에이전트 확산의 계기로 ‘역량 격차’를 꼽았다. 리더들은 더 높은 생산성을 요구하지만 대부분 근로자는 이에 맞는 시간과 에너지의 여유가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MS는 AI 에이전트 활용이 본격화하면서 에이전트 보스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MS는 앞으로 기업이 세 단계 진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AI 어시스턴트가 반복적인 업무를 지원해 인간의 효율을 높이고, 다음으로 AI 에이전트가 디지털 동료로 팀에 합류한다. 인간이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면 AI가 업무 실행을 주도하는 구조가 마지막 단계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