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 300곳 '집결'

아시아 3대 에너지산업 전시회로 자리 잡은 대구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가 23일 개막한다. 올해로 22회 차를 맞은 이번 엑스포에는 26개국 300개 기업이 참가해 태양광·수소·풍력·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미래 에너지산업의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

◇글로벌 톱10 에너지 기업 참여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는 23일부터 25일까지 엑스코(EXCO)에서 진행된다. 한화큐셀, 트리나솔라, 진코솔라, JA솔라, 캐나디안솔라 등 세계 10위권 태양광 셀 모듈 기업 8곳과 화웨이, 굿위, 그로와트 등 인버터 기업 6곳이 참가한다. 이들 기업은 고효율 셀,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기술, 스마트 에너지 운영 기술 등을 소개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을 뜻하는 BIPV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녹색건축물 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6월부터 민간의 경우 30가구 이상 공동주택과 연면적 1000㎡ 이상의 건축물은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5등급 이상)이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태양광 활용이 확대되고, 에너지와 건축의 융합이 본격화하는 이유다.

전시회에는 BIPV 기업이 대거 참가한다. 한솔테크닉스는 국내 최초로 KS BIPV 인증을 획득한 미디어PV를 선보인다. 태양광모듈과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결합해 하나의 스크린으로 만들고, 정보 전달과 광고 매체로도 활용할 수 있다. 컬러 및 디자인 BIPV 제품을 개발해 지난해 수출에 성공한 에스케이에스이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정책과제를 수주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앱스코어, 국내 BIPV 모듈 제조 시장 점유율 1위인 에스지에너지도 주목받고 있다.

태양전지 및 패널 분야에서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초저탄소 N 타입 모듈과 페로브스카이트 셀(실리콘 셀 위에 전기 전도성이 뛰어난 페로브스카이트 셀을 얹은 태양전지) 기반의 차세대 태양전지를 내놓는다. 신성이엔지는 태양광 모듈 제조부터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선보인다. 일강E&I는 국내 최초로 인증받은 풀스크린 태양광 모듈을 소개한다.

◇수소 산업 콘퍼런스 동시 개최

올해 전시회에서는 차세대 에너지 자원으로 주목받는 수소산업도 집중 조망한다. 24일 열리는 제9회 수소 및 연료전지 포럼에서는 수소연료전지의 기술 현황과 상용화 전략을 다룬다. 25일 열리는 수소마켓인사이트에서는 한국동서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참여해 국내외 수소 정책 및 기업 전략을 공유한다. 한국화학공학회 정기학술대회와 신재생에너지 보급 담당 공무원 교육, 비즈니스 수출상담회, 신제품·신기술 발표회도 개최된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올해 전시회는 탄소중립, 공급망 대응, AI 활용 솔루션 등 에너지산업 정보 제공과 교류를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산업의 미래 전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