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무수천하마을, 천혜향 수확…된장·두부 등 전통장류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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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7 16:09 수정2025.06.17 16:09 지면B2

대전 무수천하마을에 있는 대전 유형문화유산 유회당 기궁재.

대전 무수천하마을에 있는 대전 유형문화유산 유회당 기궁재.

대전 보문산 서남쪽에 있는 무수동은 공기가 맑고 물이 깨끗한 자연이 살아있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팜스테이 마을 ‘무수천하마을’은 쉬면서 재충전하기에 적격인 여행지로 꼽힌다. 마을 이름은 ‘하늘 아래(천하) 근심이 없다(무수)’는 의미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지만 인근 도시인 대전과 접근성이 좋다. 국토 중앙에 위치해 전국에서 2시간이면 대부분 닿는다. 마을 주민 대부분은 안동권씨로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마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 문화유산으로는 대전시 유형문화유산인 유회당이 있다. 유회당은 조선 영조 때 호조판서를 지낸 유회당 권이진 선생이 건물 뒷산에 있는 부모의 묘에 제사를 지내며 독서와 교육을 하기 위해 지은 건축물이다. 1714년(숙종 40) 건축됐다. 유회당은 부모를 간절히 생각하는 효성스러운 마음을 늘 품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삼근정사, 여경암, 거업재 등 주변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이 마을에서 시행되고 있는 ‘무수동 산신제’는 대전시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조선 후기부터 전래하는 마을 신앙으로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다. 향속으로는 산제당제, 용구덩이와 구억말샘 기우제, 거리제 등도 개인 행사로 치러진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농작물은 부추, 삼채, 방울토마토, 자색감자, 고구마 등이 있다. 아열대 식물인 천혜향, 황금향을 재배하는 것도 특징이다. 천혜향 수확 철인 겨울(12월~1월)에는 수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름 등 시기엔 천혜향 가루를 넣어 강정을 만들어볼 수 있다. 전통 장류 체험장에서 콩으로 된 식품(두부,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을 만드는 체험도 인기다. 무수천하마을은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시작해 농촌체험휴양마을, 색깔 있는 마을,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됐다. 트레킹하기 좋은 마을 10선, 자유학기제 현장체험처, 전통 장류 체험장 우수 체험 공간 지정, 으뜸촌 등으로도 지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시행한 농촌관광 등급 결정 심사에서 체험·음식·숙박 3개 부문 모두 1등급을 받았다. 2013년 이후 4회 연속 선정이다.

2013년 마을 기업을 시작했고, 2019년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2021년 마을 뒤편에 조성한 ‘치유의 숲’을 찾는 관람객도 많다. 인근에 오월드, 효문화마을, 뿌리 공원, 신채호 생가, 귀후재 등 볼거리가 많아 다양한 ‘연계 관광’도 가능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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