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별명은 ‘대전 예수’다. 예수를 닮은 외모뿐 아니라 실력도 겸비해 붙여진 별명이다. 와이스는 멋진 별명을 붙여준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전 크리스천(Christian·기독교인)입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라이언 와이스(29)의 별명은 ‘대전 예수’다. 머리를 길게 기르고, 수염 난 외모가 예수와 닮아 붙여진 별명이다. 외모뿐 아니라 탄탄한 기량과 매번 긴 이닝을 던지려는 책임감에 대한 높은 평가도 이 별명의 의미를 더한 요소다. 실제로 와이스는 올 시즌 15경기에 선발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점(ERA) 2.83, 이닝당 출루허용(WHIP) 0.97로 리그 에이스 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도 와이스의 진면목이 돋보였다. 와이스는 이날 90구로 8이닝 3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직전 등판인 10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부터 2연속경기 QS+를 작성한 그는 한화의 선두 수성에도 단단히 한몫했다. 그는 “최근 중요도 높은 경기가 이어졌는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화 외국인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올 시즌 리그 에이스 급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완봉에 대한 욕심도 날 법했다. 올 시즌 와이스의 한 경기 최다 투수구는 112구로, 한계 투구수까지도 10구 이상이 남은 상태였다. 만일 와이스가 9회말까지 책임졌다면 KBO리그 데뷔 후 첫 완봉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벤치에선 6-0으로 앞선 9회말 김종수를 투입하며 와이스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와이스는 “완봉에 대한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김경문)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나흘 쉬고 일요일(22일)에 다시 등판하는 날 배려해주신 것”이라며 “난 늘 벤치의 결정을 믿고 존중한다. 시즌을 건강히 완주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화 팬들은 이러한 에이스의 품격과 실력을 두루 갖춘 와이스에게 연일 열광하고 있다. 와이스도 열성적인 한화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연일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난 크리스천인데,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이렇게도 과분한 별명을 붙여준 우리 한화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우리 팬들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에서도 최고의 팬”이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팬들이 날 좋아해주시는 만큼, 나도 팬들에게 자부심을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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