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은 이날도 제대로 달렸다.
LA다저스 김혜성은 10일(한국시간)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 7회초 대주자로 출전했다.
발 통증이 완전히 낫지 않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대타로 나와 볼넷 출루한 이후 그를 대신해 주자로 주자로 나선 김혜성은 대주자의 역할을 다했다. 2루 주자 미겔 로하스와 더블 스틸을 성공시키며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 노력은 결국 결실을 맺었다. 오타니 쇼헤이의 볼넷 출루로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무키 벳츠가 희생플라이를 때리며 3루에 있던 로하스를 불러들였다. 1-1에서 2-1로 앞서가는 점수였다.
중견수로 들어간 김혜성은 9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안타 기록했다.
좌완 재러드 코에닉을 상대한 김혜성은 0-1 카운트에서 2구째 80.6마일 커브를 받아쳐 1루 방면 땅볼 타구를 때렸다.
상대 1루수 제이크 바우어스가 타구를 잡았지만, 투수의 베이스 커버가 늦었다. 바우어스가 급하게 1루 베이스를 향해 달렸고, 김혜성과 스피드 경쟁이 붙었다. 여기서 김혜성이 간발의 차로 먼저 베이스를 밟으며 안타 기록했다.
선두타자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상위 타선이 응답하지 못하며 잔루가 됐다.
다저스는 연장 10회 승부 끝에 2-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6연패 늪에 빠졌다.
5회초 2사 만루에서 오타니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냈다. 바로 이어진 5회말 바우어스의 3루 도루 시도 때 포수 윌 스미스의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7회 득점하며 다시 앞서갔다.
그러나 9회 태너 스캇이 동점을 허용했고, 10회에는 커비 예이츠가 결승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불펜을 탓하기에 앞서 답답한 타선이 문제였다. 이날 10회초 선행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한 것을 비롯해 득점권에서 6타수 무안타, 잔루 11개로 답답한 경기력 보여줬다.
유일한 위안은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5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는 것이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