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영끌에 빚투까지…은행 가계대출, 지난달에만 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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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영향과 주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 대출 증가액이 5조원에 육박했다. 연중 최고치인 동시에 2024년 9월 이후 최대 기록이다.

2일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748조 821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743조 848억원)과 비교해 4조 9964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4조 2316억원 늘었다. 지난 4월 증가 폭(3조 7495억원)보다 더 확대됐다. 신용대출은 4월(8868억원)에 이어 지난달에도 8214억원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토허제 해제 영향의 여파가 여전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상 주담대는 신청일로부터 한두 달 뒤 시행하는데 그 특성상 토허제 해제 후 재지정 기간 사이에 신청한 대출이 집행됐다는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2월 12일부터 3월 23일까지 토허제를 일시해제 했다. 당시 서울 아파트 매매량을 폭증했다.

토허제 재지정 이후 안정세를 보였던 서울 집값은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6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 반면 전국은 하락 전환(0.00%→-0.02%)했다. 서울은 5월 1~4주간 매주 상승했다. 첫째 주 0.08%, 둘째 주 0.10%, 셋째 주 0.13% 등 매주 상승하면서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강남 3구가 0.30% 이상 상승하며 증가를 이끌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있는 양천구도 0.31% 올랐다.

7월부터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도 영향을 미쳤다. 스트레스 DSR 3단계는 주담대와 신용대출에 1.5% 가산금리를 적용해 한도를 줄인다. 이에 연봉 1억원 직장인의 대출 한도는 약 3000만원 줄어들 전망이다. 작년 8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직전에도 하루 만에 1조 5881억원의 주담대가 몰린 바 있다.

빚투도 다시 꿈틀거리면서 가계대출 증가에 한몫했다. 최근 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종가는 4월 30일 2556.61에서 5월 30일 2697.67로 5.5% 상승했다. 이에 지난달 29일 기준 신융거래융자 잔고는 18조 3410억원으로 3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들썩거렸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빗썸 기준 1억 3531만원에서 1억 4822만원으로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울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있어서 가계대출 수요를 자극한 부분이 있다”며 “주식, 가상자산 시장도 반등하면서 신용대출도 동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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