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미도아파트(한보미도맨션 1·2차·조감도)가 최근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이 단지는 4000가구에 육박하는 초고층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17일 강남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대치동 511 일대 대치미도아파트와 관련해 재건축 정비구역을 지정·고시했다. 1983년 조성된 이 단지는 최고 14층, 2436가구(전용면적 84~191㎡)로 이뤄져 있다. 용적률은 179%다. 향후 최고 49층, 3914가구로 재건축된다. 기존 가구 수보다 약 60%(1478가구) 늘어나는 만큼 강남권 도심 주택 공급 확대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정비계획에는 단지 내·외부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입체 보행교 설치 및 공공보행통로 확보가 포함돼 있다. 양재천을 가로지르는 입체 보행교를 이용해 주변으로 오가기 편해진다.
대치미도는 2014년 안전진단 통과(D등급)를 시작으로 오랜 기간 재건축이 추진돼 왔다. 2017년 정비계획 수립 이후 주민설명회, 강남구의회 의견 청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이 이뤄졌다. 하지만 정비계획 규모 조정 등의 이유로 사업이 지연됐다. 2022년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도시계획위 수권분과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재건축 사업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강남구는 공공지원 정비사업 전문 관리용역을 통해 추진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조합 설립을 지원할 방침이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