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원전이 월드컵이라면, SMR은 챔피언스리그 "[KIW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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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16 16:43 수정2025.09.16 16:43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 개막 둘째날인 16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원전 시장의 변화와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쟁력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임형택기자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 개막 둘째날인 16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원전 시장의 변화와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쟁력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임형택기자

“SMR 시장은 국적불문 스타플레이어들이 한팀에서 뛰는 챔피언스리그.”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BG 사장은 16일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투자증권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서 “SMR로 인해 글로벌 원전시장 게임의 룰이 바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계 최고 클럽 축구 대회인 유럽 챔피언스리그처럼 참가팀과 고객 등이 다양해지고 시장도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 사장은 “한국의 체코 원전 수주 사례 등을 비춰보면 대형 원전의 경우 하나의 국가가 특정 선진국 정부에 공급하는 식”이라면서 “하지만 SMR은 다양한 국가의 기업들이 연합해 개발해 공급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뉴스케일 SMR의 경우에도 기자재는 두산, 시공은 미국 플루어와 한국 삼성물산이 담당하고 일본과 프랑스 기업 역시 나머지 기기와 핵연료 분야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고객 역시 다변화 되고 있다”며 “정부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전력 수요를 감당해야하는 빅테크, 화학플랜트사, 데이터센터 운영사 등까지 SMR을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몇가지 기술과 제한된 크기의 기존 대형 원전과 달리 소형원전시장은 80여개 모델이 개발되고 있고, 크기도 굉장히 다양하다”며 “10mw(메가와트) 이하 마이크로원전이 개발되는가 하면 470mw(메가와트)급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다국적 연합군이 형성되고 있는만큼 ‘SMR 파운드리’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MR 전체 벨류체인 중 제조역량이 강한 한국의 특성을 살려 하드웨어 분야를 장악하겠다는 목표다. 실제 테라파워, 뉴스케일 등은 두산을 포함한 국내 업체들에 기자재 제작을 맡기고 있다. 김 사장은 “두산도 연 20대의 smr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이 세계 톱 수준의 하드웨어 역량으로 3000GWe에 달할 잠재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 개막 둘째날인 16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원전 특별좌담이 열리고 있다.(왼쪽부터)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조석진 한국수력원자력 기술부사장,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원자력 BG장),최영 현대건설 New Energy 사업부 전무.  임형택기자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 개막 둘째날인 16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원전 특별좌담이 열리고 있다.(왼쪽부터)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조석진 한국수력원자력 기술부사장,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원자력 BG장),최영 현대건설 New Energy 사업부 전무. 임형택기자

조석진 한국수력원자력 기술부사장은 SMR 설계 개발에 있어서도 뒤쳐지지는 않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조 부사장은 “미국에서 여러가지 모형이 급진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SMR 설계 개발과 관련해선 한국이 상대적으로 늦어졌다는 평가가 있다”면서도 “이를 따라잡기 위해 설계와 인허가, 건설을 순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게 한수원이 택한 전략”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 경제성이 앞서는 모델을 개발하는 곳이 앞서갈 것”이라며 “한수원이 보유한 화력발전소 부지의 송전 계통도 이용해 SMR 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영 현대건설 뉴에너지 전무는 건설 시공 분야에서 기존 대형원전 분야와 SMR 분야 양쪽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최 전무는 “AI 혁명이 새로운 원전 르네상스를 열고 있다”며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대형원전 관련 협업, 미시간 팔리세이즈 부지의 300MW(메가와트)급 SMR 2기 추진은 물론 원전 해체 분야에서도 시장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안시욱 기자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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