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지역 유지 350명이 자원봉사하는 더 CJ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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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선
댈러스 세일즈맨십 클럽 회원들이 대회 운영
어린이·가족 정신 건강 증진 및 교육 지원
‘스퀴즈 더 데이’·‘풋 유어 핏 업’ 슬로건
댈러스 지역 내 최대 스포츠 축제
대회 의장 “CJ와 의미 있는 삶의 변화 위해 헌신”

  • 등록 2025-05-06 오전 12:00:00

    수정 2025-05-06 오전 12:00:00

[매키니(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 대회장을 돌아다니면 곳곳에서 빨간 바지를 입은 중년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대회 운영부터 표지판을 들고 있는 마샬, 미디어 센터 지원 등 대회 전반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대회 관계자는 “미디어 센터를 지원하는 한 여성은 어머니와 딸 등 3대에 걸쳐 대회 자원봉사를 한다”고 귀띔했다.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와 함께 기념 촬영한 댈러스 세일즈맨십 클럽 회원들.(사진=AFPBBNews)

이 빨간 바지를 입은 사람들은 ‘댈러스 세일즈맨십 클럽’ 회원들이다. 1920년 댈러스의 비즈니스 리더들이 비영리 서비스 조직으로 창립했으며 현재 62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거대 단체다. 쉽게 말해 댈러스 지역의 유지들인데, 1968년부터 대회 주최권을 이 단체가 갖고 있어 CJ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댈러스 세일즈맨 클럽’이 주최자 역할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이들은 더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에 주체적인 의식을 갖고 있다. 대회 때마다 클럽 회원 350명 이상이 매해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이 단체가 대회 주최권을 가진 뒤 57년 동안 대회가 이어져올 수 있었던 이유도 댈러스 세일즈맨십 클럽의 적극적인 의지 때문이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어린이와 가족의 정신 건강 증진 및 교육 지원이 주요 활동 사항이다. 이를 위해 1920년부터 모멘터스 인스티튜트(Momentous Institute)라는 단체를 설립했고, 더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는 모멘터스 인스티튜트를 위한 주요 기금을 마련한다.

모멘터스 인스티튜트는 지금까지 총 1억 8500만 달러(약 2578억 원) 이상 기금을 모아 올해 어린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대회 기간 17번홀에서 선수들이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1000 달러(약 139만 원)가 적립돼 모멘터스 인스티튜트에 전액 기부된다. 지난해에도 총 7만 6000 달러(약 1억 594만 원)를 모아 기부했다.

5월 정신 건강 인식의 달을 맞이해, 댈러스 세일즈맨 클럽은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일상 생활에서의 정신건강 캠페인 등도 진행한다.

이 때문에 대회장 곳곳에서 ‘정신 건강’과 관련된 활동과 조형물 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루를 짜내서 즐겁게 생활하라는 ‘스퀴즈 더 데이(Squeeze the day)’가 이 대회 슬로건과도 같다. 짜내는 것에서 착안한 레몬 캐릭터를 이 대회장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레몬 캐릭터가 들어간 볼 마크, 스카프, 배지 등 아기자기한 굿즈들도 이 대회의 특징이다.

그린 주변에는 ‘풋 유어 핏 업’(Put Your Feet Up) 판넬이 세워져 있다. 그린에서 편하게 쉬면서 경기를 관람하라는 의미로 돗자리가 깔려 있는 곳도 종종 있다. 갤러리들은 이곳에서 서있지 않고 눕거나 앉아서 여유롭게 경기를 관전한다. 또 유독 가족 단위로 온 갤러리들과 아기들이 많아, 이들이 ‘스퀴즈 더 데이’를 함께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 댈러스 세일즈맨십 클럽은 올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는 자동심장충격기(AED) 기기 20대를 배치했다. 대회 종료 후에는 AED를 매키니 소방서에 기증한다. 지역 사회에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보건 및 응급 대응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갤러리를 통제하는 댈러스 세일즈맨십 클럽 회원들.(사진=AFPBBNews)

더 CJ컵 바이런 넬슨은 댈러스 지역 내 가장 큰 스포츠 축제 중 하나로 꼽혀, AT&T 바이런 넬슨 대회로 치러지던 2023년 8000만 달러(약 1115억 2000만 원)의 경제효과를 냈다는 통계도 나왔다. 댈러스 지역지 관계자는 “텍사스 지역에서 열리는 PGA 투어 대회가 더 CJ컵 바이런 넬슨을 포함해 2개밖에 없어 텍사스 지역 주민들이 대회장을 많이 찾는다. 특히 작년부터 CJ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뒤로는 한인을 포함해 더 많은 갤러리가 경기를 관전하러 온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회에도 총 18만 1000여 명이 대회장을 찾을 정도로 지역 축제나 다름없다.

81년 전통을 자랑하는 바이런 넬슨 대회에 국내 기업인 CJ그룹이 지난해부터 2년째 더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힘을 모았다. CJ 전까지 이 대회는 AT&T, HP, EDS, 버라이즌, GTE 등 텍사스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왔다. CJ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게 이례적인 일이다.

도지 카터 댈러스 세일즈맨십 클럽 위원이자 토너먼트 의장은 이데일리에 “지난 2년 동안 CJ와 댈러스 세일즈맨십 클럽 간의 파트너십은 진정으로 특별한 관계로 발전해 왔다. 이는 목적, 영향력, 그리고 ‘Live New‘(새롭게 살아가기)라는 공유된 문화를 바탕으로 구축된 것이다. 양측 모두 사람들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깊이 헌신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감대는 우리가 함께 이룬 모든 일의 핵심이자 문화”라고 말했다.

그는 “더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의 경험을 한층 높이거나 모멘터스 인스티튜트의 삶을 변화시키는 활동을 지원하는 등 CJ와 파트너십은 단순한 골프를 넘어선다. 댈러스 세일즈맨십 클럽과 CJ는 우정, 삶의 향상, 지역 사회의 강화, 그리고 지속 가능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꼬마들이 ‘스퀴즈 더 데이’가 쓰여 있는 레몬 모양의 시소를 타며 놀고 있다.(사진=주미희 기자)
7번홀 주변에 ‘편하게 쉬라’는 판넬이 세워져 있다.(사진=주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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