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치영이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전 3회말 역전 결승 2점홈런으로 데뷔 첫 홈런을 장식한 뒤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안치영(27)이 데뷔 첫 홈런을 결승타로 장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키웠다.
안치영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9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한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5위를 굳건히 한 KT는 시즌 64승4무62패를 마크하며 4위 삼성 라이온즈(65승2무62패)와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KT 승리에 안치영의 홈런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안치영은 0-1로 뒤진 3회말 1사 1루서 역전 2점홈런을 터트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3B-1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뒤 스트라이크(S)존 상단을 파고든 시속 149㎞의 직구를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렸다.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1순위로 KT에 입단한 그는 데뷔 9년차에 처음으로 손맛을 봤다. 홈런을 직감한 안치영은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안치영이 홈을 밟은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은 이른바 ‘무관심 세리머니’로 장난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안치영은 공수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좌익수 방면의 타구를 군더더기 없이 처리했다. 좌익수 방면에 나온 2차례의 안타 장면에선 안정적인 타구 판단으로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는 모습이 돋보였다. 배정대, 김민혁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KT에는 안치영의 활약이 무척 반갑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에도 팀이 어려울 때 버티게 해준 선수인데, 그때 쌓은 경험이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안치영의 홈런은 타선의 도화선이 됐다. 곽빈에게 고전하던 타자들은 7회말에만 6득점의 빅이닝을 만들었다. KT는 2-1로 앞선 7회말 1사 1·3루서 황재균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숨통을 틔웠다. 계속된 1사 만루선 대타 이호연이 2타점 2루타로 격차를 벌렸다. KT는 이어진 2사 2·3루서 허경민의 좌월 3점홈런(시즌 4호)으로 대세를 갈랐다.
선발등판한 소형준은 타선의 지원 덕분에 한결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 그는 6이닝 8안타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9승(6패)을 올렸다. 2022년 이후 3년 만의 두 자릿수 승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023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처음 풀타임 시즌에 나선 그는 구단의 관리로 등판 후 열흘 이상의 휴식을 갖는다. 구단의 계획대로면 잔여경기에는 한 차례 더 등판이 가능하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