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데이터센터를 혐오시설로 낙인찍고 있지만,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AI 컴퓨팅센터가 지역 경제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첨단 산업 생태계를 움직이는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면서 인재와 자본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 사례로는 카카오가 2023년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에 건립한 ‘데이터센터 안산’이 꼽힌다. 김지환·류한별 한양대 ERICA 경제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3일 열린 카카오 정책산업 연구 브런치에서 발표한 분석 자료를 통해 이 센터가 향후 40년간 2조590억원의 생산 유발, 9084억원의 부가가치, 8931명의 취업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학 내 산학 협력 연구와 지역 협력 사업 등으로 거둘 수 있는 직접 편익도 763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단순히 데이터센터 내 서버 몇 대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생산성이 높아지는 구조”라며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신동력으로 데이터센터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안산 데이터센터가 가동된 뒤 한양대는 카카오 등 AI 기업과 손잡고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기업과 함께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산학연 협력 모델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 역시 데이터센터를 ‘연금형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다. 블랙록, 브룩필드,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해외 대형 투자기관이 수도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잇따라 참여하는 이유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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