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미쓰이부동산의 파격 발상
전국 뿔뿔이 흩어진 산관학
도쿄 중심 니혼바시에 거점화
기업·연구소·스타트업 입주
인재 교육 공간으로도 활용
일본 거대 부동산 개발 회사가 전국에 뿔뿔이 흩어진 일본 반도체 산업의 시너지를 키우기 위한 파격 실험에 나선다. 세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도시인 도쿄 한복판에 반도체 산관학을 연결하는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쓰이부동산이 올해 가을 반도체와 관련된 기업과 연구기관 등을 모은 산업육성 거점을 도쿄에 구축한다고 보도했다.
유치 기업은 200~300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육성 거점은 도쿄 중심부인 니혼바시에 마련한다. 기업 등이 입주하는 대형 빌딩 한 곳에 반도체 관련 기업 등이 입주할 수 있는 오픈형 공간을 만든다.
닛케이는 “반도체와 관련된 연구 행사나 교류 행사 등을 정기적으로 열어 이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며 “인재육성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쓰이부동산은 내년 여름에는 도쿄 고토구 내에 연구개발(R&D) 기능을 갖춘 임대 사무실도 준공할 예정이다. 니혼바시에 이어 추가로 산업 육성 기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쓰이부동산은 반도체 회사와 장비 업체, 스타트업 등으로 구성된 일반사단법인도 조직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2014년에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아마노 히로시 나고야대 교수가 이사장을 맡는 등 여러 전문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해당 사단법인과 반도체 산업 거점 등을 연계하게 된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해 나서고 있는 가운데 미쓰이부동산이 전국에 산재한 반도체 관련 기업과 인재의 허브 역할을 하는 새로운 거점을 만드는 것”이라며 “일본의 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일본은 대형 부동산 개발 사업과 연계해 스타트업, 첨단산업 육성 시설을 건설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 3월 개장한 도쿄 미나토구의 ‘다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의 경우 광역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사무동 3곳에 거대한 스타트업 공간을 만들고 ‘리쉬(LiSH)’라는 이름을 붙였다.
리쉬에는 일본 최대 벤처캐피털인 글로벌 브레인을 비롯해 도쿄대와 싱가포르국립대, 파스퇴르연구소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랩(연구소)’ 시설도 마련됐다. 이곳은 국내외 스타트업 100곳 이상 유치가 목표다.
모리빌딩에서 지은 토라노몬힐스에도 CIC도쿄와 이노베이션 아치 등 스타트업 육성 시설이 들어섰다. 도쿄 최고 부자동네에 지어진 이곳에는 이미 300곳이 넘는 기업들이 입주해 네트워킹과 사업 창출 등을 위해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