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조국의 수호자들 후보가 사실상 당선됐다. 기존 정치인이 아닌 ‘스타 변호사’ 출신으로 자국의 불안해진 치안 상황을 전면적으로 고치겠다는 공약 등이 유권자들 지지를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콜롬비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신속 개표 결과 개표율 99.9%를 보이는 가운데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49.65%의 득표율로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된다. 이는 48.7%를 획득한 이반 세페다 카스트로 역사적 동맹 후보를 약 1%포인트 앞선 것이다. 차기 대통령은 오는 8월 7일 취임할 예정이다.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에스프리에야 후보가 호랑이를 의미하는 ‘엘 티그레’로 불린다면서 대선 1차 투표 결과에서 1위로 결선에 올랐다며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콜롬비아와 미국, 이탈리아의 다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두 후보의 격차는 25만표 수준이어서 아직 당선이 확정된 건 아니라고 또 다른 유력지 엘에스펙타도르는 보도했다. 최종 결과는 공식 집계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개표 결과를 부인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정선거 의혹 사례라고 주장하는 영상들을 게시했다. 세페다 후보 측도 “전국 3만3000개 투표함 전체의 집계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며 “최종 공식 검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기존 정치권 인물이 아닌, 오직 법조계와 비즈니스 영역에서 활동한 스타 변호사 출신이다. 우익 무장단체 조직 지도자들의 감형을 이끌고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자금 세탁책으로 지목된 콜롬비아 출신 사업가 알렉스 사브를 돕는 등 철저한 실리주의적 행보를 보였다.
그의 핵심 선거 전략은 ‘안전한 사회 건설’이다. 실제로 콜롬비아의 치안 상황은 임계점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성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해온 그는 마약 사범과 좌파 반군 세력을 모두 감옥에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아마존 밀림에 거대 감옥을 10개가량 짓고, 범죄 조직 소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도록 계엄령을 선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콜롬비아에서는 4년 만에 다시 우파 정권이 들어서게 되면서 칠레, 코스타리카, 볼리비아 등 최근 중남미 대륙에 불고 있는 블루 타이드(우파 집권 물결)도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표율 99.69%를 기록 중인 페루 결선 투표에서 보수 우파 성향의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도 좌파인 로베르토 산체스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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