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로이터·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장관이 동성애 인권 운동가 하비 밀크의 이름을 붙인 해군 함선의 명칭을 변경할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존 펠란 해군 장관에게 USNS 하비 밀크호의 이름을 바꿀 것을 지시했으며, 여타 시민권 운동가의 이름을 딴 다른 함선의 이름도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헤그세스 장관은 모든 국방부 시설과 자산에 부여되는 명칭이 국가의 역사와 전사 정신을 반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모든 명칭 변경 가능성은 내부 검토가 완료된 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비 밀크는 해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으며, 동성애자 권리를 열렬하게 옹호한 운동가이자 정치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하비 밀크의 조카이자 하비 밀크 재단의 회장인 스튜어트 밀크는 이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유산은 미국 해군에서 복무하는 남녀 군인들, 특히 USNS 하비 밀크호에서 복무했던 이들에게 자랑스러고 밝은 빛으로 남아있다”며 “하비 밀크의 유산은 미 해군 함정을 통해 더욱 빛나고 기념되지만, 이름이 바뀐다고 해서 그의 유산이 침묵하거나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이러한 조치는 트럼프 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기의 일환으로 추측된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은 트랜스젠더 군인의 군 복무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헤그세스 장관은 트랜스젠더 신병 모집을 중단 명령한 바 있다.
USNS 하비 밀크호는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해군 장관이었던 레이 메이버스가 명명했다.
당시 일부 공화당원과 군 참전 용사들의 비판을 받았으나, 메이버스는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지닌 모든 가치를 대변해야 한다. 이들도 미국의 영웅이다”라고 말하면서 이행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