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대 건전지 제조업체의 '건전지 수명'을 둘러싼 신경전이 법정 싸움으로 번졌다.
16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지난 13일 듀라셀이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경쟁사인 에너자이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자이저가 새 광고에서 자사의 맥스 건전지가 듀라셀의 파워 부스트 건전지보다 10% 더 오래 간다고 허위 주장을 했다는 게 소송의 이유다.
듀라셀은 "해당 광고로 인해 평판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전지 수명이 10% 더 길다는 에너자이저 측 주장의 유일한 근거는 두 브랜드의 AA 배터리를 한 업계 표준에 따라 비교한 것"이라면서 "배터리 성능은 다른 표준에 의해서도 측정된다"고 반박했다.
듀라셀은 또 "문제의 광고에 대해 두 건전지의 성능과 관련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오도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명백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듀라셀은 광고 중단과 함께 금전적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에너자이저 홀딩스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CNN을 통해 밝혔다.
한편, 이달 초에 시작된 에너자이저의 새 광고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뿐만 아니라 여러 TV 채널에서도 방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