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생후 18개월 된 아들이 폭염 속 차량에 장시간 방치돼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아버지를 아동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했다.
지난 20일 미국 ABC뉴스 계열사 Action News에 따르면, 생후 18개월 된 아들 세바스찬 가드너를 고온의 차 안에 3시간 넘게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스콧 앨런 가드너(33)가 지난 6일 체포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가드너는 이날 오후 아들을 자신의 차량에 홀로 남겨둔 채 인근 이발소를 들른 뒤, ‘행키팽키 라운지’라는 술집에서 음주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지 3시간이 지나자 차량 내부는 섭씨 43도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아동 세바스찬의 체온이 사망 당시 섭씨 약 43도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온에 따른 질식 및 열사병이 사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가드너는 조사 과정에서 사건 당일의 행적에 대해 여러 차례 거짓 진술을 하며 수사를 방해했다”며, “세바스찬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던 같은 경찰관이 직접 가드너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가드너는 현재 아동 과실치사 및 중대한 신체 손상을 초래한 아동 방임 혐의로 기소돼 구금 중이며, 경찰은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당국은 “구체적인 수사 결과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