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반복된 푸틴의 일방적 휴전선언…젤렌스키 "또다른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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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파괴된 주택 근처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파괴된 주택 근처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사흘 휴전 선언을 모종의 공작으로 바라보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일일 연설에서 "지금 (상황을) 조작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가 있다"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모두 5월 8일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5월 8일부터 10일까지 72시간 동안 휴전에 들어간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이 기간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5월 9일) 휴일과 겹친다. 승전 80주년을 맞는 올해 러시아는 목요일인 5월 8일부터 연휴에 들어간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면 휴전을 거부하며 부활절에 이어 다시 단시간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왜 5월 8일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며 "러시아가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즉각 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비판적인 안보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일방적 휴전 선언을 여론전으로 간주한다. '러시아는 평화 협상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휴전을 거부하고 공격을 일삼는 모양새를 연출하려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킨다는 풀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도 30시간의 부활절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전승절 휴전 선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공격을 비판하고 항구적 휴전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해 푸틴을 향해 "나는 그가 공격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협정에 서명하길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3년 넘게 러시아 군부 인사들을 암살해온 자국 해외공작 조직을 격려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해외정보국 수장이 러시아군 최고 지휘부에 있는 인사들의 제거를 보고했다"며 "정의는 불가피하게 집행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주 25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서 발생한 차량폭탄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당시 러시아군 총참모부 주 작전국 부국장인 야로슬라프 모스칼리크 중장이 폭사했다. 러시아는 이를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보는 중이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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