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린건 은행인데…비밀번호 바꾸느라 분주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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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모습. 2026.10.5 뉴스1 최근 은행권 등에서 인공지능(AI)을 악용한 계정 탈취 해킹이 잇따르자 시민들이 비밀번호를 바꾸는 등 자구책에 나서고 있다. 한 계정이 뚫려도 다른 계정으로 피해가 번지지 않게 하려는 조치다.정모 씨(28)는 5일 대체공휴일을 이용해 모든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바꿨다. 정 씨는 “가상자산(코인) 지갑 주소가 바뀐 것을 보고 해킹이 의심돼 생성형 AI를 활용해 검사한 뒤 악성코드를 삭제했다”며 “내친김에 사이트 비밀번호도 서로 다르게 바꿨다”고 했다. 최근 포털 계정이 해킹당한 김민재 씨(25)는 “자주 쓰는 비밀번호가 뚫려 불안해 2단계 인증까지 추가했다”고 했다. 시민들이 나선 것은 이번 사고가 AI를 악용한 ‘크리덴셜 스터핑’으로 알려지면서다. 공격자가 한 서비스에서 빼낸 아이디와 비밀번호 목록을 AI로 여러 사이트에 대량 입력하는 수법이다. 사용자가 비슷한 비밀번호를 여러 사이트에서 쓰면 한꺼번에 뚫릴 수 있다.일부 기업은 서비스를 멈췄다. 하루 이용자가 4만 명인 한 디지털 서비스 운영사는 지난달 30일 침해 사고를 인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공격자가 e메일과 비밀번호를 조합해 해킹을 시도한 것을 확인했다”며 “정상·비정상 경로 로그인을 분류 중”이라고 했다.이미 유출된 정보도 방대하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이 개인정보위와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유출된 주민등록번호는 505만6653개에 달했다. 온라인에서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는 연계정보(CI)와 중복가입확인정보(DI)도 278만7673개 새어 나갔다. CI나 DI를 이름, 생년월일과 결합하면 누구의 정보인지 식별할 수 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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