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지옥도에서의 우아한 퇴장, 20년 ‘타짜’의 ‘결자해지’ [리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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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CJ ENM[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호메로스의 대서사시를 원작으로 한 영화 ‘오디세이’는 영웅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후 집으로 돌아가는 20년의 여로를 그린 작품이다. 정확히 2006년 9월 28일 출항한 ‘타짜’가 마지막 목적지에 다다르기까지 꼭 그만큼의 시간이 걸렸다. 지금 꺼내봐도 생생한 캐릭터와 돌림노래처럼 불려 온 명대사들이, 2026년에 두 발을 내린 이야기 속에서 바삭한 감각으로 되살아났다. 시처럼 오래된 영웅담이자 불멸의 밈으로 표류하던 ‘타짜’가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오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극장에 걸리는 타짜 4, ‘타짜: 벨제붑의 노래’다.언젠가 누구의 손에서든 끝맺었어야 할 이야기지만, 이렇듯 오랜 시간이 걸린 데는 이유가 있다. 첫 영화의 비범한 성취가 다음 작품들에 높은 기준점이 됐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 CJ ENM허영만 화백의 원작 만화 ‘타짜’는 총 4부작으로, 1부를 처음으로 스크린에 옮긴 시도가 조승우, 김혜수 주연의 ‘타짜’(2006)다.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화투라는 토속적인 소재에 하이스트 장르란 세련된 호흡을 입혀 대한민국 범죄 오락 영화의 한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시리즈는 최승현, 신세경 주연의 ‘타짜: 신의 손’(2014), 박정민, 류승범 주연의 ‘타짜: 원 아이드 잭’(2019)이라는 기착지를 거쳤지만, 빛이 밝았던 만큼 그림자 또한 짙었다. 시리즈를 향한 대중의 애착과 눈높이가 높았던 탓에 비평 역시 유독 날카로웠다. 3부 ‘원 아이드 잭’ 이후 마지막 장 ‘벨제붑의 노래’가 스크린에 도달하기까지 7년이란 긴 숨 고르기가 필요했던 이유다.제작보고회에서 주연 배우 변요한은 “누군가는 끝냈어야 할 이야기였고, 피하고 싶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 또 다른 주연 배우 노재원이나 메가폰을 잡은 최국희 감독도 비장하긴 마찬가지였을 거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거대한 도박판을 그린 작품이길 넘어 작품에 가담한 모든 이들에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란 현실의 도박판이기도 했다. 한국 대중문화계에서 뚜렷한 색을 가진 이름들이 저마다의 무엇이든 걸고 이 영화에 뛰어들었다. 독이 든 성배, 그 안에 뭐가 들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하다.사진제공 | CJ ENM예림이 그 패 봐봐, 장이야?언론배급 시사회로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가진 패가 드러나자, 세간의 기대와 우려는 빠르게 안도와 확신으로 바뀌었다. ‘타짜 4’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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