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러닝 패션 상품 인기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이 발표한 거래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러닝 검색량은 반년 만에 270%, 거래액 154%, 구매자 수 153%씩 증가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러닝 인구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3월 열린 '2025 서울마라톤'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만명이 참가했다. 10월 예정인 춘천마라톤은 풀코스와 10km 부문 접수 신청이 각각 5분, 3분 만에 마감되기도 했다.
러닝 인구가 늘어나면서 러닝코어 패션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크림에서 올해 '러닝'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관련 상품의 거래액과 구매자 수는 각각 154%, 153% 급증했다. 특히 전체 구매자의 72%가 2030세대로, 젊은 층이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수요층임이 확인됐다.
2030세대 내에서도 여성 구매자가 폭발적으로 늘며 수요 성장을 이끌었다. 30대 여성은 구매자 수가 246%, 거래액이 271% 증가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0대 여성도 각각 161%, 19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인기 브랜드는 '나이키'가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전문 러닝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스위스 브랜드 '온러닝'은 거래액이 454%·구매자 수는 700% 급증하며 나이키의 뒤를 이었고, '아식스'는 거래액 665% 성장하며 '호카'를 제치고 전체 3위에 올랐다.
30대 여성 사이에서는 '온러닝'이 '나이키'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20대 남성 사이에서는 '아식스'가 '호카', '온러닝' 등을 제치고 나이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러닝 아이템을 일상복과 자유롭게 조합하는 스타일이 유행하며 관련 의류 및 잡화 카테고리도 동반 성장했다.
스니커즈가 전체 러닝 상품 거래액 중 약 9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볼캡'은 전년 대비 20배 이상의 거래액을 보이며 숏 팬츠·경량 패딩·트레이닝 재킷 등을 제치고 단숨에 인기 카테고리 8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순위권 밖이었던 '양말'은 올해 10위에 진입했다.
크림은 이러한 러닝코어 관련 거래 성장세에 힘입어 '러닝' 탭을 신설했다. 러닝 탭에는 러닝 거리별·체형별 추천 러닝화와 신규 발매 러닝화는 물론 최근 인기 있는 다양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크림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기능성과 디자인을 두루 갖춘 러닝 아이템이 패션 영역에서도 확실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