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A씨는 온라인에서 러닝화를 살 때 인공지능(AI)을 활용했다. 다양한 브랜드 중에서 개인에게 딱 맞는 러닝화를 고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검색창에 러닝화 추천을 검색해도 여러 제품이 나오는 탓에 오히려 고르기 어렵고 시간이 많이 든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I를 사용한 쇼핑이 보편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커머스 인텔리전스 플랫폼 크리테오에 한국인 1000명을 포함해 전 세계 8개국 소비자 약 6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자의 56%가 AI를 활용해 구매 제품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 답했다. 현재 소비자들은 제품 조사(50%), 가격 비교(39%), 새로운 상품 발견(38%) 순으로 AI를 활용했다.
특히 한국 소비자는 AI 기반 커머스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한국인의 69%는 AI 에이전트가 쇼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줄 것이라고 답해 글로벌 평균(58%)보다 11%포인트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에이전틱 AI 기반 구매 대행 서비스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한국 응답자는 8%에 그쳤다. 기술 수용도도 높았다. 국내 소비자의 56%는 AI 기반 개인화 쇼핑 경험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AI 기반 커머스 기술 도입하니…광고 수익률 '110%' 증가
이러한 한국 소비자의 특성에 맞춰 AI 커머스 기술을 전개하겠다는 기업도 나왔다. 글로벌 커머스 인텔리전스 플랫폼 크리테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크리테오 커머스 포럼 2026’을 열고 AI 기반 커머스 전략을 공개했다. 김도윤 크리테오코리아 대표는 "크리테오는 한국 시장의 특성을 깊이 이해한 상태에서 사업을 전개해왔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에이전틱 AI와 커머스 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범용 AI가 아닌 '커머스 인텔리전스'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리테오는 실제로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성과를 끌어올리고 있다. 크리테오에 따르면 고객사인 하나투어는 실시간 여행 의도 데이터를 반영한 트래블 오디언스 솔루션을 통해 리타겟팅 광고 효율을 개선했다. 그 결과 광고 수익률(ROAS)은 110% 올랐다.
홈앤쇼핑은 '클릭 오디언스' 전략을 적용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이용자를 선별했다. 이후 클릭당 비용(CPC)을 33% 절감하고 패션 카테고리 ROAS를 49% 개선했다. 패션플랫폼 바바더닷컴은 유사 오디언스 모델링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대했다. 광고비를 20% 절감하는 동시에 신규 구매자를 49% 늘리고, 신규 회원 가입을 102% 증가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크리테오 측은 설명했다.
이날 디어무드 길 크리테오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업계에서 커머스 데이터를 크리티오만큼 많이 보유한 기업은 없다"며 "1조달러에 달하는 거래 데이터를 갖고 있다. 1만7000여개의 유통사와 협업하고 있고. 카탈로그를 통한 상품 수도 45억개나 된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정확한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글로벌 AI 핵심 시장으로 떠오른 '한국'…AI 커머스 '111조원' 성장 전망
크리테오는 한국이 글로벌 AI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한국은 지난해 AI 준비 지수 글로벌 탑5를 달성했고, 지난해 AI 사용자 증가율은 세계 1위라는 게 크리테오의 설명이다. 스탠포드 인덱스 수치에 따른 인구 대비 AI 특허 보유 개수 역시 세계 1위에 해당한다.
크리테오는 AI 기반 커머스 기술도 소개했다. 길 CTO는 실시간 커머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쇼핑 어시스턴트가 구매 전환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추천하는 '에이전틱 추천 서비스'를 공개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통합, 모델맥락프로토콜(MCP) 인프라, 생성형 AI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AI 기반 커머스 생태계 강화 전략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러한 접근 방식을 실시간 소비자 의도를 반영해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하는 '커머스 결과' 전략으로 정의했다.
AI 커머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세덴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AI 커머스 시장 규모는 90억1000만달러(약 13조3546억원)로 집계됐다. 올해는 112억1000만달러(약 16조6154억원)에서 2035년까지 749억3000만달러(약 111조987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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