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 오늘 대면협상…푸틴은 협상단 명단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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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진=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진=AP

1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년 만에 직접 만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면은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지만, 양국 대표단간 직접 대화를 통해 휴전 협상의 새 국면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전날 오후 11시께 홈페이지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이스탄불 협상에 파견하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 본인 이름은 협상단 명단에 없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이스탄불 방문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었다. 대표단 명단 공개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불참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스탄불 정상회담은 불발될 전망이다.

당초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며 튀르키예에서 기다리겠다고 선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동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까지 요청하면서 이스탄불에서 미·러·우크라 3자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었다. 다만 크렘린궁이 협상 전날 푸틴 대통령이 빠진 대표단 명단을 공개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도 이스탄불에 오지 않는다고 로이터 통신이 미국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의 발표 전에 한 일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는 모든 형태의 협상에 준비가 돼 있으며, 회담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이스탄불에 오지 않더라도 협상에 나설 뜻을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같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휴전을 압박해왔다.

이번 협상은 지난 11일 푸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30일 휴전을 수용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하면서 나온 제안이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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