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특급’ 음바페, ‘10번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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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킬리안 음바페에게 전달했다. 지난 시즌까진 루카 모드리치가 달았던 번호다. 사진출처|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

레알 마드리드는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킬리안 음바페에게 전달했다. 지난 시즌까진 루카 모드리치가 달았던 번호다. 사진출처|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특급’ 킬리안 음바페(27)는 다음 시즌부터 등번호 10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음바페가 우리의 새로운 10번 주인공이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까지 활약한 크로아티아 베테랑 루카 모드리치(AC밀란)가 달았던 번호로 음바페가 이를 물려받았다.

축구에서 10번은 특별하다. 에이스의 상징이다. 그 이전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10번은 항상 특별했다. 메수트 외질과 루이스 피구 등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들이 있었다. 물론 음바페도 자격이 있다. 지난해 여름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에서 뛰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그는 9번을 받고 2024~2025시즌을 소화했는데 족적은 깊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31골을 넣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7골을 몰아치며 명성을 이어갔다. 그는 AS모나코(프랑스) 시절엔 10번을 달았으나 PSG에서는 다른 번호를 썼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공적인 10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항상 성공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제임스 로드리게스나 라스 디아라, 웨슬리 스네이더, 호비뉴 등이 레알 마드리드의 ‘실패한 10번’을 대표한다.

콜롬비아 출신의 로드리게스는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빛을 발하며 8000만 유로(약 1284억 원)에 레알 마드리드로 입성했지만 데뷔 시즌 13골·13도움 이후 전혀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2017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독일)로 임대됐는데 이때 10번을 이어받은 이가 모드리치였다.

모드리치는 화려했다. 라리가 3회, UCL 3회 우승에 성공했고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를 상징하는 발롱도르도 수상했다. 당연히 로드리게스는 2년 간의 임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10번을 돌려받을 수 없었다.

외질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10번으로 뛰었다. 천재적 재능의 미드필더인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최고의 파트너십을 선보이며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2013년 여름 아스널(잉글랜드)로 향하기까지 큰 사랑을 받았다.

스네이더는 2008~2009시즌에만 10번을 달았는데, 임팩트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인터 밀란(이탈리아)으로 향한 뒤 트레블(3관왕)를 달성하고,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는 반전을 보였다. 호비뉴 또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10번으로 뛰었지만 모드리치나 피구와 같은 족적은 남기지 못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음바페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영원한 라이벌’ FC바르셀로나가 ‘18세 초신성’ 라민 야말에게 10번을 맡긴 터라 베테랑 공격수로서의 부담이 한층 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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