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밴·오클리 거느린 90조 이탈리아 기업 ‘델핀’ 상속전쟁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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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글로벌 산업 레이밴·오클리 거느린 90조 이탈리아 기업 ‘델핀’ 상속전쟁에 흔들 창업자, 후계자 8명에 지분 똑같이 나눠동일 의결권에 주요 결정 번번이 막혀배당·보수·지분 매입 놓고 잇단 갈등 레이밴과 오클리를 거느린 약 90조원 규모의 이탈리아 기업 제국이 상속 전쟁에 휘말렸다. 레이밴 홈페이지 레이밴과 오클리를 거느린 약 90조원 규모의 이탈리아 기업 제국이 상속 전쟁에 휘말렸다. 창업자가 8명의 상속인에게 지분과 의결권을 똑같이 나눠준 것이 화근이 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집안싸움에 주요 의사결정까지 사실상 마비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델핀은 2022년 87세로 별세한 이탈리아 억만장자 레오나르도 델베키오가 세운 지주회사다. 기업가치는 약 550억유로(약 90조원)에 달한다. 델핀은 레이밴과 오클리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안경업체 에실로룩소티카를 지배하고 있다. 델핀은 이탈리아 주요 은행과 부동산에도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어 현지 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문제는 델베키오가 후계자를 정하지 않은 채 델핀 지분을 8명에게 똑같이 물려주면서 시작됐다. 델베키오는 세 명의 부인 사이에서 낳은 친자녀 6명뿐 아니라 사망 당시 배우자인 니콜레타 제티, 제티가 이전 관계에서 낳은 의붓아들 등 총 8명에게 각각 같은 지분을 물려줬다.이처럼 8명이 동일한 지분과 의결권을 갖게 되면서 2022년 델베키오 사망 이후 배당금과 경영진 보수, 지분 매입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고 주요 의사결정도 번번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경영권 경쟁의 중심에는 델베키오의 아들인 31세 레오나르도 마리아 델베키오가 있다. 페라리 수집가이자 DJ로도 활동하는 그는 올해 다른 상속인 2명의 지분을 사들여 델핀의 지배권을 확보하려 했다. 그러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며 외부 노출을 꺼려온 의붓형제 로코 바실리코가 반대하면서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바실리코는 에실로룩소티카와 메타의 스마트 안경 협상을 이끌었던 인물이다.▲이탈리아 가족기업 덮친 ‘승계 리스크’델핀의 분쟁은 세대교체를 앞둔 이탈리아 가족기업 전체에 경고음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가족기업의 약 10%는 70대 경영자가 이끌고 있으며 가족기업의 3분의 1이 2034년까지 세대교체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상속인들에게 동일한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하면 한 사람의 거부권만으로도 회사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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