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회원님이 교황이라고?” 헬스장 트레이너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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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선출 직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중앙 ‘강복의 발코니’에서 인사하고 있다. 새 교황의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2025.05.09 바티칸=AP 뉴시스

8일(현지 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선출 직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중앙 ‘강복의 발코니’에서 인사하고 있다. 새 교황의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2025.05.09 바티칸=AP 뉴시스
이탈리아 로마의 한 헬스장 트레이너가 자신이 2년간 지도해 온 회원이 새 교황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바티칸 인근 헬스장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너 발레리오 마셀라(26)는 TV 뉴스에서 제267대 교황의 얼굴을 본 순간 익숙한 인물임을 알아차렸다.

마셀라는 “화면 속 얼굴을 보는 순간 알아봤다. 믿기지 않았다. 제가 미래의 교황을 훈련시킨 셈”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인물은 바로 ‘레오 14세’ 교황. 마셀라는 “헬스장에선 누구도 그가 추기경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레오 14세는 매주 두세 차례 헬스장을 찾았으며, 항상 평상복 차림으로 조용히 운동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학자나 교수처럼 느껴질 만큼 말수 적고 차분한 태도를 지녔다. 마셀라는 “우리는 그를 그냥 ‘로버트’라고 불렀다. 사제복을 입고 온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마셀라는 그에게 유산소 운동과 근력 강화, 자세 교정 운동을 지도했다. 그는 “항상 침착했고, 짜증을 내는 일도 없었다. 균형 잡힌 태도를 가진 사람이었다”며 “다른 고객들과 다를 것 없는 회원이었다”고 말했다.

신체 상태도 뛰어났다고 했다. 그는 “그 나이 또래에서 보기 드문 몸 상태였다”며 “근육량, 골량, 지방량 비율이 아주 우수했다. 운동을 멈춘 적 없는 사람의 몸이었다”고 전했다.

헬스장 대표 알레산드로 탐부를라니도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가톨릭뉴스통신(CNA)과의 인터뷰에서 “새 교황이 우리 회원이었단 사실에 기쁨이 두세 배로 커졌다”며 “그의 생활 습관은 많은 사람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말했다.

야닉 시너, 레오 14세 교황 ⓒ뉴시스

야닉 시너, 레오 14세 교황 ⓒ뉴시스

레오 14세는 미국 시카고 출신이다. 그는 지난 8일 콘클라베(추기경 비밀회의)에서 새 교황으로 선출됐다.

운동에 대한 관심은 교황이 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그는 테니스 애호가로 알려졌으며, 최근 바티칸을 방문한 세계 랭킹 1위 테니스 선수 야닉 시너와 만남을 가졌다. 교황청 관계자는 “레오 교황은 취미로 오랫동안 테니스를 즐겨 왔으며, 교황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은 잘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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