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에 다시 돌아온 디오픈이 ‘역대급’ 성과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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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나흘 동안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린 제153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는 관중 수, 방송 시청률, 디지털 참여 등에서 폭발적인 증가로 흥행 대성공을 이뤘다. (사진=THE R&A) |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153회 디오픈은 관중 수, TV 시청률, 디지털 플랫폼 참여 등 모든 지표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골프의 오랜 전통과 현대적 흥행 요소가 완벽히 어우러진 축제의 장을 만들어 냈다.
디오픈 조직위가 25일 발표한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회 관중 수는 총 27만 8000명으로 집계돼 2022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대회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골프팬이 현장을 찾았다. 사상 처음으로 연습일 입장권까지 매진되며 9만 명의 팬이 연습 라운드를 지켜봤고, 1만 9000명의 어린이는 ‘키즈 고 프리(Kids go Free)’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입장했다.
현장의 열기는 브라운관과 모바일에서도 이어졌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212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역대 디오픈 중 가장 많은 시청 시간을 달성했다. 특히 최종 라운드는 2021년 이후 일요일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전했다.
미국에서도 NBC/피콕(Peacock)의 최종 라운드 평균 시청자 역시 전년 대비 21% 증가한 410만 명을 기록했고, 일요일 최고 시청자는 610만 명을 돌파하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새로운 기록들이 이어졌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의 페이지뷰가 전년 대비 60% 증가했고, 공식 앱 이용자 수는 21% 늘며 하루 40만 명 이상의 팬들이 실시간으로 대회 소식을 확인했다. 평균 세션 시간도 무려 96%나 길어졌다. 디오픈 공식 SNS의 팔로워는 40만 명 가까이 늘며 전년 대비 178% 증가했고, 총 조회 수는 4억 3600만 회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팬 멤버십 프로그램 ‘원 클럽’(One Club)도 대회 주간에만 약 15만 5000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하며 총 회원 수가 200만 명을 돌파했다.
닐 아밋(Neil Armit) R&A 최고책임자는 “팬들의 열정과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이 하나가 되어 디오픈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며 “링크스 골프가 가진 매력과 전통이 시대를 넘어 계속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오픈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내년 대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잉글랜드 로열 버크데일에서 열리는 제154회 디오픈의 티켓 추첨이 벌써부터 높은 관심을 끌면서 2022년 세인트앤드루스 대회에서 세운 기록을 갈아치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오픈은 1860년부터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골프대회다. 디오픈을 주관하는 The R&A는 매년 개최 지역에 1억 5000만 파운드(약 26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대회의 상업적 성공은 골프 발전을 위한 다양한 글로벌 사업에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