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MG손보, 지급여력비율 '경고등'…보험사 전반 8.7%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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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25년 3월 말 기준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현황 공개
롯데손보 119.9%로 120% 밑돌아…자본확충 압박 쑥
MG손보 ―18.2%…가교보험사 설립 등 정상화 논의 본격화

  • 등록 2025-06-17 오후 12:00:00

    수정 2025-06-17 오후 12:00:00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올해 1분기 들어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일부 중소형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은 지급여력비율이 규제 기준을 밑돌며 자본 확충과 구조조정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2025년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경과조치 적용 이후 전체 보험회사의 평균 지급여력비율은 197.9%로, 전분기 대비 8.7%포인트 하락했다. 생명보험사는 평균 190.7%, 손해보험사는 207.6%를 기록했다.

개별 보험사별로는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이 지난해 말 154.6%에서 119.9%로 급락했다. 이는 동일 기간 동안 전체 손보사의 평균 비율이 211.0%에서 207.6%로 소폭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수치다.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이 12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추가 자본확충 없이 대규모 위험인수를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MG손보는 -18.2%를 기록, 사실상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MG손보는 이미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이 4.1%로 업계 최저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정상적인 영업 유지가 어려운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가교보험사 설립 여부나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수치는 보험사들이 자율 선택한 경과조치를 반영한 결과다. K-ICS 제도 시행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해 자본감소분(TAC), 보험위험(TIR), 금리위험(TIRR) 등에 대해 최대 10년간 점진적으로 반영하는 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경과조치가 종료되는 시점부터는 실제 지급여력비율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체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하락은 요구자본의 급증에서 기인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요구자본은 126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5.9조원 증가했다. 특히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로 인한 장해·질병 위험액이 3조원, 금리위험액이 1.7조원 늘어난 점이 주요 요인이다.

반면 가용자본은 자본증권 신규 발행과 일부 당기순이익 실현으로 1.3조원 증가에 그쳤다. 금리하락 및 할인율 조정 등의 영향으로 자산 가치가 줄며 가용자본 증가폭은 제한됐다.

감독당국은 향후 금리 하락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ALM(자산부채종합관리) 미스매칭이 심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은 “자산 듀레이션 확대와 함께 부채 듀레이션 축소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며 “ALM 관리가 미흡한 보험사에 대해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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