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숙 “마녀사냥 당하고 있어…심신미약자 됐다”
이주호 “이수정 자문관과 모르던 사이…절차 개선”
손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전두환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거 자신이 집회에서 연설한 것처럼 전두환씨의 명예는 회복돼야 하느냐’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미 어려운 일이 됐다”며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답했다.
‘본인은 역사를 왜곡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엔 “저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의 정통성을 이야기하고 지향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두환 씨가 수많은 국민을 학살한 것을 용인하는 게 애국이냐’는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엔 “대통령마다 공과가 있다”며 “학살 여부에 대해선 제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손 대표의 극우 사상을 검증하기 위해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질타가 솓아지자 손 대표는 “저는 공직자도 아니고, 많은 사람을 교육시키는 교육자도 아니다. 저는 일개 시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인이 한 부끄러운 일에 대해 잘 모른다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자 “5월 30일 이후 제가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지금 심신미약자가 됐다”고도 호소했다.
리박스쿨은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팀을 모집·운영하며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띄우는 댓글 공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리박스쿨 관련단체이자 손 대표의 딸이 대표로 있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도 업무협약을 맺은 서울교대 등을 통해 늘봄학교 강사를 교육 현장에 투입하며 편향된 역사관을 주입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이날 손 대표가 지난 2월 국회 교육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AI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동의하지 말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메시지에서는 자신을 학부모 유권자로 지칭했는데 당시 손 대표는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이었다.
손 대표를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으로 추천한 이수정 단국대 교수(전 교육부 정책자문관)는 “염려를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리박스쿨과 관련해 저에게 제기된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손 대표 추천 경위에 대해 “교육부에서 교육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해서 학계 교수님들께 학부모와 일반 시민들의 여론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분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며 “그 과정에서 손 대표가 추천됐고 그 추천 의견을 그대로 특별한 의견 없이 해당 부서에 전달했다”고 했다.
리박스쿨 관련성에 대해서는 “(리박스쿨) 활동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고 기사를 통해서 보게 됐다”며 “시민단체 활동에 대해 그동안 잘 알지 못했고 자문위원으로 추천을 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호 교육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 교수와 인연이 없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이 부총리는 ’이 전 자문관과 알던 사이였냐‘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장관에) 임명되기 전에는 개인적인 인연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손 대표가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데 대해서는 “교육부는 향후 정책자문위원회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인 부분을 많이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편향된 역사교육에 대해서는 정부가 엄하게 해야 한다. 엄하게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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