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이철규 의원 아들 부부 첫 재판 ‘공전’…혐의 의견 안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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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기록 열람 아직 못해”…다음 공판 기일에 의견 밝히기로
최소 9차례 대마 매수 시도…부부, 거주지에서 합성대마 흡입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아들 이 모 씨. 2025.4.23 뉴스1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아들 이 모 씨. 2025.4.23 뉴스1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아들 부부의 첫 재판이 사실상 공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판사 이정엽)는 1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를 받는 이 씨 부부 등의 첫 공판 기일을 열었으나, 피고인 측은 사건 기록을 아직 열람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소사실에 관한 의견을 다음 기일에 밝히기로 했다.

같은 이유로 이 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중학교 동창 정 모 씨, 이 씨의 군대 선임인 권 모 씨도 혐의 인정·부인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이날 재판 전 이 씨 등은 기록 복사를 못 했다며 기일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재판부는 구속 피고인이 있다는 점을 들며 이날 재판을 속행했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아내, 지인들과 공모해 최소 9차례 대마 매수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판매상과 직접적인 연락은 주로 정 씨가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가 정 씨에게 돈을 건네면 정 씨는 이를 가상자산 이전 대행업체를 통해 판매상에게 송금하는 식이다.

이 씨가 직접 판매상에게 연락해 합성대마 10mL를 60만 원에 매수하기로 했으나, 판매상이 마약 보관 장소를 알려주지 않아 미수에 그친 경우도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이 씨 일당은 또 렌터카를 타고 다니며 서울 강서구 아파트 단지 땅속, 서초구 오피스텔 앞 화단, 아파트 양수기함, 수원 아파트 단지 내 공터 땅속 등에서 마약을 수거하려고 했으나 발견하지 못해 미수에 그친 혐의가 있다.

잇따른 실패 끝에 이 씨 일당은 지난 2월 1일 서울 강북구 아파트 단지 내 공중전화 부스 내에서 합성대마 약 10mL를, 같은 달 6일 강북구 아파트 단지 내 정자 아래에서도 합성대마 10mL를 각각 수거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판매자가 유통책에게 지시해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마약을 숨긴 후 구매자에게만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이다.

이 씨 부부에게는 지난 2월 15일 주거지에서 합성대마를 번갈아 흡입한 혐의도 적용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 결과 이 씨와 그의 아내 모두 대마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경찰은 이 씨 아내의 경우 혐의가 미약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권 씨는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법원은 지난 4월 23일 이 씨와 정 씨에게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씨는 과거에도 대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불기소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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