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日, STO로 금융시장 재편…전통 금융사 주도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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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미쓰비시 금융사들 日STO 시장 주도
노무라, 예금 기반 디지털 채권 발행 테스트
시큐라이타이즈 재팬, NTT와 협업 플랫폼 출시
ODX, 항공기·선박 등 자산 기반 STO 확대 추진
일본 STO 발행 규모는 2026년 2배 성장 전망

  • 등록 2025-06-02 오후 5:30:51

    수정 2025-06-02 오후 5:30:51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일본 토큰증권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노무라증권, 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MUFG), 스미토모미쓰이금융그룹(SMBC) 등 전통 금융사들이 발행을 주도하고, 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가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STO(토큰증권발행) 시장의 선도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채권, 부동산, 예금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토큰화해 발행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며 일본 금융시장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부스트리(BOOSTRY), 프로그맷(Progmat), 아이벳포빈(ibet for Fin) 등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를 중심으로 STO 생태계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최근 일본 블록체인 플랫폼 부스트리는 ‘2024년 일본 증권형 토큰 시장 보고서’를 통해 “2025년에는 발행시장 확대와 함께 기초 자산의 다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형 토큰이 부동산을 넘어 항공기, 선박, 재생에너지 등 실물자산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렛저 인사이트(Ledger Insights) 보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지난 3월 부스트리와 협력해 토큰화된 예금(Tokenized Deposits)을 활용한 디지털 채권 발행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자산을 발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결제 역시 탈중앙 방식으로 전환하는 시도로 기존 금융결제 인프라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노무라는 “유럽중앙은행(ECB) 등 글로벌 중앙은행의 CBDC 논의와 병행해, 민간 결제 솔루션에 대한 시장 반응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SBI 계열사인 시큐라이타이즈 재팬(Securitize Japan)도 STO 사업 확대에 나섰다. NTT데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기업의 디지털 채권 발행과 투자자 정보 관리 기능을 갖춘 플랫폼을 출시했다. 초기에는 비상장 채권 중심의 플랫폼으로 운영되지만 향후 전자증권법 개정과 맞물려 유통 기능도 탑재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일본 금융청(FSA)의 법제도 개편 기조와 맞물려 STO 시장 확대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거래소 인프라도 변화 중이다. 오사카 디지털거래소(ODX)는 부동산 외에도 항공기·선박 등 고정 자산 기반의 토큰증권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기존의 부동산 중심 발행 구조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STO의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일본 STO 시장이 제도적 안정성과 금융기관 주도 구조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숙해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유통시장 활성화, 투자자 보호 기준 정립, 수탁기관 및 회계기준 마련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토큰 보유자에 대한 실물자산의 법적 소유권 연계’ 문제는 향후 규제당국과 발행사의 공조가 필요한 지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2026년까지 일본의 STO 발행 규모가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금융청 역시 STO 관련 자산을 금융상품으로 포섭하고, 내부자 거래 규제까지 포함하는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스트리, 프로그맷 등 기존 발행 플랫폼을 중심으로 STO 시장이 본격 재편되고 있으며, 일본은 법제도 정비를 마친 뒤 ‘아시아 STO 허브’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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