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사모투자(PE)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액과 거래 건수가 동시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핵심 동력인 외국인 자금은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변수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외국자본 의존도가 높은 시장 구조상 투자 흐름 역시 대외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 |
|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
MENA 지역 PE 투자 규모 사상 최대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MENA 지역 PE 투자 규모는 222억달러(약 33조 2822억원)로 전년 대비 28.3% 증가했다. 거래 건수 역시 199건으로 8.7%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금액 기준으로는 4년 연속 증가세로, 최근 몇 년간 금리 이슈로 글로벌 사모시장 전반이 위축된 흐름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번 성장은 외국 자본이 주도했다. 지난해 전체 PE 투자금액의 약 70%가 크로스보더 거래에서 발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총 112건의 거래에 참여해 약 155억유로를 집행했다. 애초 MENA 사모시장은 구조적으로 해외 자본 유입에 크게 의존하지만, 이번 규모는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운용사들이 중동을 주목하는 배경에는 정부 주도의 산업 다변화 정책과 국부펀드 기반 유동성, AI·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맞물린 점이 꼽힌다. 시장에서는 구조적 성장 여력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실제 글로벌 운용사들은 중동 지역을 새로운 투자처로 적극 검토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KKR은 올해 1월 두바이 기반 데이터센터 기업 걸프데이터허브에 50억달러(약 7조4900억원)를 투자했고, 퍼미라와 블랙스톤은 지난해 9월 부동산 플랫폼 '프로퍼티 파인더'에 5억2500만달러(약 7864억원)를 공동 투자했다. 데이터센터와 플랫폼 기업 등 디지털 인프라 및 성장 자산 중심의 투자 흐름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전쟁에 투자자들 관망 기조…성장세 꺾이나
다만 이 같은 성장세의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피치북은 "투자자들이 관망 기조로 돌아서면서 일부 거래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며 "펀더멘털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 집행 시점을 좌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 가운데 MENA 국가들은 외국인 자본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월 적격외국인투자자(QFI) 제도를 폐지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별도 자격 없이 현지 중개사를 통해 상장주식을 직접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자본시장 유동성을 높여 IPO 시장 활성화와 사모투자의 엑시트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지난해 11월 국가 투자펀드를 출범시키며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에 나섰다. 인센티브 기반 금융 지원을 통해 2031년 국가 투자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자본시장에선 이 같은 정책이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지지할 수 있지만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변동성까지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MENA 사모시장은 외국인 자본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향후 투자 흐름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피치북은 "성장의 동력과 변동성의 원인이 동일한 만큼 시장의 방향성은 외국인 자금 흐름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4 weeks ago
21

![[마켓인] 이벤트로 오른 바이오株…"이제 실체가 옥석 가린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4/PS26042101520.800x.0.jpg)

![‘R&D 심장’ 캠코에 넘긴 휴비스…250억 쥐고 재무개선 박차[only 이데일리]](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4/PS26042101468.800x.0.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