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우리금융그룹 편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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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사옥 전경. (사진=동양생명) |
16일 한국신용평가는 동양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를 기존 ‘AA(상향검토)’에서 ‘AA+(안정적)’으로, 후순위채는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ABL생명의 후순위채 신용등급도 ‘A’에서 ‘A+’로 올랐다. 두 회사 모두 기존에 부여됐던 등급 검토대상(워치리스트)도 해제됐다.
이번 등급 상향은 우리금융 편입이 가시화된 영향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동양생명 지분 75.34%와 ABL생명 지분 100%를 각각 1조2840억원, 2654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재우 한신평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AAA 등급의 우수한 신용도를 기반으로 자회사에 대한 충분한 지원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에 대한 건전경영 책임이 있다”며 “양 생보사는 전략적 중요성도 높아 지원 의지 또한 강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두 보험사의 신용등급에 계열 지원 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았으나, 이번 편입으로 인해 1노치 상향 조정 요인이 새롭게 적용됐다. 향후에는 계열 내 연계영업, 자본확충 등도 기대된다.
다만 한신평은 단순 계열 지원 외에도 각 사의 사업안정성과 수익성 지표를 주요 모니터링 지표로 제시했다. 동양생명의 경우 시장 점유율(MS), ROA(총자산이익률), 지급여력비율(K-ICS 기준) 등을 꼽았다. 2025년 1분기 기준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27.2%, ROA는 0.5%였다. ABL생명은 각각 104.6%, 0.4%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우리금융그룹 편입 이후 영업 전략 변화와 수익성 개선 여부, K-ICS 대응력 등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양사 통합 가능성 등도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